매일신문

세계 최초 '개 체외수정' 경북대 류재웅·하지홍 교수

"삽살개 복제 성공…2, 3년내 상업화"

▲ 세계 최초로 개 체외수정 기술을 완성한 경북대 류재웅(오른쪽)·하지홍(가운데) 교수팀이 15일 경북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 세계 최초로 개 체외수정 기술을 완성한 경북대 류재웅(오른쪽)·하지홍(가운데) 교수팀이 15일 경북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태형기자 thkim@msnet.co.kr

"개의 체외성숙 및 수정기술은 장기이식과 질환연구 모델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삽살개 복제견 '청룡'도 탄생시켰습니다."

개의 미성숙 난자를 채취, 체외에서 성숙시키는 체외성숙 기술과 시험관에서 개의 생식세포를 수정시키는 체외수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완성한 대구 BICT(BT·IT·CT)융합 애견산업단 류재웅·하지홍 경북대 교수가 15일 학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류 교수팀은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과 삽살개 복제(청룡)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3년간의 연구끝에 애견산업단이 개발한 체외수정 기술은 동물의 난소에 존재하는 다수의 미성숙 난자를 채란, 체외 성숙 과정을 통해 성숙된 난자로 배양한 다음 시험관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란을 배아줄기 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배반포기 수정란까지 배양하는 기술이다.

류 교수는 "모든 기술이 완성된 만큼 체외 수정을 통한 개 복제나 실용화·상업화가 2~3년내 가능하다."며 "배아줄기세포 확립과 개의 유전공학적 기술 개발 및 복제 상용화에 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질환연구에 돼지를 이용하면 무균상태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며 "개는 유전인자가 사람과 가장 비슷해 개 체외수정 기술을 활용하면 경제·의학적 효과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가톨릭의대에 근무하다 3년전 경북대로 옮겨 개 체외수정을 본격 연구했다. 실험을 위해 1만여개의 난자를 써가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500여 개의 체외수정에 성공하면서 체외수정 환경과 개의 수정(배란)시기를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과 삽살개 복제(청룡)에도 성공, 16일 저녁 공개한다.

대구 애견산업단을 이끌고 있는 하지홍 교수는 "외국에서 가장 주목하는 생명공학(BT)기술은 실제로 개 복제 기술인데 체외수정 기술완성으로 부가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미국의 애견산업 규모가 게임, 영화산업을 합친 것 보다 큰 것이 말해주듯 애견산업을 대구의 특화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대구를 애견문화 특별시로 하고 희귀견종전시와 세계 각 국 개들을 총집합하는 동물원 등으로 애견테마공원을 만들어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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