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팔아 돈을 벌지만 그 돈의 씀씀이 중 가장 보람된 것은 고향을 돕는 일입니다."
70년대 초부터 35년 가까이 한결같이 고향인 구미시 도개면을 돕고 있는 (주)잠실주류합동 장동일(66) 회장. 장 회장은 도개초등학교 9회 졸업생(해방 후부터)으로 후배 사랑이 남다르다.
지난 12일에는 도개초교 전교생 110명과 교사 18명을 서울로 초청, 63빌딩-한강 유람선-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뚝섬유원지으로 이어지는 서울나들이를 시켜주었다.
그는 지난 7월 도개초교 도서관에 책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도서구입비로 1천100만 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학교에선 감사패를 전달코자 장 회장을 초청했는데 이때 학생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선생님 말 잘 들으면 서울구경 시켜주겠다.'고 약속한 것.
이후 장 회장은 학생들로부터 80여통의 감사편지를 받았는데 '선배님, 그 약속 꼭 지킵시오.', '서울 너무 가고 싶어요.' 등 후배들의 간절한 바람을 전해들은 뒤, 학교 측과 상의해 가을 나들이를 계획했던 것. 그는 버스 3대를 비롯, 식사 등 전액을 부담했다.
장 회장은 "이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른다. 베풀수록 샘솟는 기쁨에 비하면 비용부담은 뒷전"이라며 "서울에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고향에 있으며 도개면 출신 사람들이 그냥 좋다."고 털어놨다.
그의 아내 김신자(65) 씨 또한 도개초교 한 해 후배. 일찍 상경해 주류업을 하며 온갖 고생을 하며 자리를 잡은 뒤, 은행에 취업한 후배이자 아내인 김 씨를 만나 결혼에 골인한 것. 김 씨 역시 남편의 고향사랑에 뿌듯해하며 기꺼이 함께 하고 있다.
장 회장은 35년 전 학교 교문을 해준 것을 시작으로 이순신 동상을 세워주는 등 후배 사랑이 끝이 없다. 고향일에도 관심이 많아 도개파출소에 경찰차를 한 대 기증하기도 했으며, 도개중·고교 밴드부에도 악기를 사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재경 도개면 향후회 회장과 구미향우회 자문위원까지 10년 이상 맡아올 정도로 남다른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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