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대선후보 단일화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의중이 어느 후보 쪽으로 기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DJ의 경우 올해 초부터 범여권의 대통합을 통한 단일후보 선출 혹은 후보 단일화를 역설해 왔던 만큼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노 대통령도 단일화 문제와 관련,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범여권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일화의 대상으로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민주당의 이인제 후보·독자 창당에 나선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
이들 후보는 현직 대통령으로 범여권 지지층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노 대통령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며, 특히 범여권 텃밭인 호남권 표심 때문인 듯 DJ에 대해서도 경쟁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이 후보는 조만간 DJ를 면담할 계획이고 문 전 사장은 최근 행사 도중 빠져나가 DJ를 면담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15일 당 후보로 공식 확정된 직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적통성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두 분(노 대통령과 DJ)의 협력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DJ 및 노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도 했으며 조만간 DJ를 예방키로 했으며 노 대통령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J와 노 대통령의 눈길이 편치만은 않은 듯하다. 노 대통령은 정 후보의 탈당 등을 거듭 비판해 왔으며 지난달에는 기회주의자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15일 정 후보의 전화를 받고 "앞으로 정 후보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잘 껴안고 가기 바란다."고 강조한 것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후보가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 창당에 적극 나선 것 등으로 한때 냉랭했던 DJ와의 관계도 최근 들어 회복되고 있으나 불편함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는 지적이다. DJ가 15일 정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축하 인사보다는 후보단일화를 역설하는데 주력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맞닿아 있을 것이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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