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의 도시 대구.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땐 어떤 가로수가 대구를 찾는 국내외 손님들을 반길까?'
지난 10년간 수종 교체 논란을 빚었던 '명물' 개잎갈나무(히말라야시더)가 대구의 가로수를 계속 대표하면서 상록 숲과 각양각색의 전정 특화 거리가 새롭게 등장할 전망이다.
키 크고 늘 푸른 동대구로(파티마 삼거리∼범어네거리 2.7㎞)의 히말라야시더는 1970년대 처음 들어서 삭막한 대구를 푸르게 만든 일등공신이지만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아 심한 비바람에 자주 쓰러져 수종 교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 같은 논란에도 앞으로 10년 이상은 히말라야시더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강점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곧바로 다가온 시점에서 다른 수종으로 교체해 2011년까지 다 자라게 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히말라야시더가 대구를 찾는 국내외 손님들에게 가장 깊은 첫 인상을 남긴다는 점을 고려, 최소한 6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수종 교체 사업을 벌이기보다 이를 제대로 관리해 대구를 상징하는 가로수로 놔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도시녹화위원회 심의를 통해 상록숲길, 복층 가로수, 전정 특화거리와 관련한 가로수 조성 관리 계획을 확정했다.
대구에는 지난해 말 현재 40종 안팎의 가로수 16만 9천419그루가 있지만 '99%'가 활엽수이다. 일교차와 연교차가 심한 대구에는 상록수가 자라기 쉽지 않기 때문이지만 지구 온난화추세로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 토양에 잘 적응하는 해송, 가시나무류, 태산목 등을 이용해 택지 개발, 도로 신설 지역마다 8개 구·군에 하나씩 '시범 상록 숲' 거리를 조성한다. 또 인도 폭이 넓은 달구벌대로 등 대구 주요 간선도로엔 복층 가로수가 늘어선다. 상층, 중층, 관목류가 잘 어울린 자연 숲에 가깝게 나무를 심어주면 인간, 자연 중심의 가로수 거리가 조성되는 동시에 대구의 녹지율까지 높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
수성구 수성로, 중구 공평로, 동구 동촌로, 서구 팔달로, 남구 안지랑로 등 대구 전역 15개 노선, 27㎞는 전정 특화 거리로 꾸며진다. 이들 15개 노선에는 3천496그루의 양버즘 나무가 각양 각색의 이색 가지치기 작업을 통해 터널 또는 나무벽 모양 등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정육면체 모양의 가로수 전정으로 더욱 빛나고 있는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처럼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으로, 3년쯤 지나면 가시적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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