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의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추정치보다 0.5% 포인트가량 상승한 5.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 경기가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은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이 견조한 성장을 하고 그동안 부진하던 건설·유통 등 내수산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수출 성장, 내수 침체'의 양극화 현상이 크게 완화돼 내수 및 수출이 함께 좋아지는 균형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의 일자리가 최근 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국제경제학 박사) 수석연구원은 오는 19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21세기 대구경제포럼' 세미나(대구상공회의소와 삼성경제연구소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에서 이 같은 예상치를 내놓는다.
장 수석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업의 경기를 좌우할 자동차 부문은 내수 수요가 늘어 생산증가율이 6.0%에서 6.2%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 수출 부문은 원화 절상·해외 현지 생산 증가 등의 여파로 올해 6.5% 증가율에서 5.3%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꺾일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수경기를 좌우하는 건설업도 국내수주가 올해 -2.2% 성장률에서 내년엔 1.0%의 플러스 성장으로, 유통 역시 매출증가율이 올해 3.5%에서 내년 4.3%로 1% 포인트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구미가 주축인 정보통신산업 부문은 생산증가율(4.8%→4.1%)과 수출(7.2%→6.1%) 모두 올해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또 최근 대구·경북으로까지 북상 중인 조선 산업도 건조 증가율이 올해 12.0%에서 내년엔 10.1%로, 신규수주 증가율은 올해 -1.7%에서 내년에 -14.3%로 하향, 대규모 호황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내년엔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전체 산업경기의 지표가 되는 반도체가 윈도 비스타 효과 등으로 올해 추정치(5.6%)보다 크게 나아진 9.3%의 생산증가율을 보이며 수출실적(10.6%→15.1%)도 매우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년 우리 경제는 32만 개 수준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체감 고용상황이 매우 좋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신규 일자리 창출은 2004년 41만 8천 개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2005년 29만 9천 개 ▷2006년 29만 5천 개 ▷2007년 29만 개를 기록했으나 내년엔 30만 개로 오랜만에 올라설 전망.
장 수석연구원은 또 내년에는 경기호조 영향으로 자금수요가 증가, 금리가 올해 5.6%에서 6.0% 수준으로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금리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증가는 내년 우리 경제의 큰 위험요소가 될 것으로 장 수석연구원은 우려했다.
내년에도 고유가는 지속되지만 급격한 상승세는 둔화되는 한편, 원자재 가격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지만 올해보다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내년엔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간 추정치(931.5원)보다 더 하락, 925원까지 내려가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내년 세계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하락, 전 세계가 '감속 성장'을 할 것으로 장 수석연구원은 내다봤다. 세미나 문의 053)756-3036.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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