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지를 찾아서] 눈길 끄는 범어사의 사천왕

사천왕 가운데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사진 맨위).

온몸에 약간 푸른 빛을 띠고, 왼손에는 칼을 잡고 있는 지국천왕은 선한 이에게는 복을, 악한 자에게는 벌을 주면서 인간을 골고루 보살피겠다는 서원을 갖고 있다. 천왕문에 들어서면서 쪽 첫 번째 있다.

남쪽을 지키는 증장천왕(두번째)은 자신의 위덕을 증장시켜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풀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붉은 기운이 도는 몸빛에 노한 눈으로 용을 꽉 움켜쥐고 있으며, 왼손은 여의주를 쥐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서쪽을 지키는 광목천왕(세번째)은 흰몸에 붉은 관을 쓰고 갑옷을 입었으며, 오른손에는 삼지창 왼손에는 보탑을 받들고 있다. 진귀한 보물이 많이 들어있는 이 보탑에는 중생에게 나누어줄 복과 덕을 얻게 해준다. 광목천왕의 삼지창은 죄인에게 벌을 내려 심한 고통을 느끼게하는 도구이다.

북쪽을 지키는 다문천왕은 부처님의 도량을 지키면서, 부처님 설법을 듣는다. 다문천왕은 불교에 귀의한 뒤, 한때 광명신이 되었다가 다시 어둠속에서 방황하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수미산 중턱 북쪽을 관장하는 천왕이 되었다. 몸은 흑색 계통이며, 비파를 잡고 있다. 사실 사천왕상은 거대하지만, 속은 다 비어있다. 나무가 마르면서 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최미화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