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자양면민 전체 사랑의 모금 릴레이

면직원·노인회 등 30개 단체 동참 1216만원 온정

지난 10일 자양면 이장협의회에서 이진옥 씨에게 1천216만 원이 든 통장을 건네주고 있다.
지난 10일 자양면 이장협의회에서 이진옥 씨에게 1천216만 원이 든 통장을 건네주고 있다.

"딱한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의 각 단체와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내놓았습니다."

가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어려움에 처한 지역 주민을 돕기 위해 면사무소와 마을노인회, 파출소장, 교회, 농협직원 등 한 마을 전체 주민이 나서 화제다.

영천 자양면민들은 최근 지역주민 이진옥(77) 씨가 지난 8월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고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며느리, 손녀 3명과 함께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일처럼 주머니를 열었다.

먼저 자양면 직원들이 101만 원을 모금했고, 자양면 17개 노인회에서 쌈짓돈을 풀어 340만 원을 만들었으며, 보현교회도 266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또 자양면체육회, 자양면이장협의회, 자양면남녀새마을지도자, 보현리·용화리 주민, 임고농협, 자양면여성농업인, 자양파출소, 보현진료소 등 30여 개의 단체와 주민들이 모금에 동참했다.

성찬석(73) 자양면 노인회 회장은 "그동안 노인들이라고 대접만 받았는데 우리도 지역에 무언가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었다."며 "성금은 경로당에서 회의를 통해 모금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모금된 성금은 면 단위 주민들이 낸 성금으로서는 거액인 1천216만 원.

주민회의를 통해 성금은 이들이 겨울을 편히 날 수 있도록 동네 인근에 집을 마련하는데 사용토록했다.

백승표 자양면장은 "영천에서도 오지마을인 자양면은 주민 간의 인심과 이웃을 돕는 미풍양속이 그대로 간직되는 모범적인 마을"이라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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