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우체국이 정부기관과 공기업에 대한 평가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왜곡하려는 내용을 담은 우편엽서를 각 가정에 무작위로 배포, 말썽을 빚고 있다.
영주우체국은 최근 우체국장 명의로 '우체국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님께'라는 제목의 우편엽서를 배포, "우체국과 관련한 고객여론조사 전화를 받은 후 연락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 여론조사 때 '매우 잘한다'로 답변해 우체국을 격려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고객이 '매우 만족'을 느낄 때까지 최상의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보기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매우 잘한다'로 격려해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등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주우체국이 배점이 높은 여론조사를 사전 조작, 평가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주민 이모(44·영주시 하망동) 씨는 "우체국이 기관 평가를 앞두고 평가기준이 되는 여론조사를 사전 조작하려는 처사"라며 "여론조작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들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주우체국 측은 "직원들의 민원 서비스가 떨어지는 것 같아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1천여 장의 엽서를 보냈다."며 "여론조사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생활용품을 준비해 놓고 있지만 여론조사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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