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가상대결 '이명박 55% vs 정동영 24%'

이명박 62% vs 이인제 12%…지방신문협회 각당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

한국지방신문협회는 대통합민주신당(15일), 민주당(16일)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직후 전국에서 주요 대선 후보 지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첫 실시했다.

선거일을 60여 일 앞두고 초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로 대세를 장악하고, 한나라당 역시 높은 정당 지지도를 보이며 정국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범여권 후보는 후보 단일화가 되지 않은 영향 등으로 인해 지지표가 분산돼 향후 후보단일화 여부가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선후보 지지도

이명박 독주체제다. 무려 55.0%의 지지를 얻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18.3%로 이 후보와 36.7%포인트(p) 뒤처졌다. 하지만 후보 선출 전당대회 효과로 정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국현 (가칭)창조한국당 후보(5.2%), 이인제 민주당 후보(4.3%),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3.8%)는 한자릿수 지지에 머물렀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시·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의 최대 지지기반인 대구(66.2%)·경북(66.5%)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 대구·경북이 이 후보의 대선 최대 지지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산(64.8%)과 경남(65.5%), 경기(60.7%)와 서울(58.9%)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아 영남권과 서울·수도권이 이 후보의 주요 텃밭으로 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3~17%대에 머물러 향후 범여권 후보와의 맞대결 구도가 형성될 경우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관심사다.

정동영 후보는 예상대로 전북(54.5%), 광주(42.8%), 전남(37.8%) 등 호남권이 아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지율은 전국 최저인 7%대에 머물렀고 경남, 부산, 울산 등 다른 영남권 지역의 지지율도 10%대 초반에 불과해 지역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정 후보의 대선 숙제가 될 전망이다.

지지후보와 관계없이 당선 예상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67.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 후보는 8.8%, 나머지 후보 등은 0.6~1% 수준에 그쳤다.

또 지지후보 변경 의향에 대해서는 '현재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2.5%로 '지지 후보를 다른 후보로 바꿀 수도 있다'(33.7%)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지지후보 계속 지지'는 이명박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인 경북(67.6%), 서울과 경기(각각 67.1%) 등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지지후보 변경 가능'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경합지역인 광주와 전남, 이인제 후보의 출신지역인 충남에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이명박 후보가 타 후보보다 지지 견고성이 높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당 지지도도 후보 지지도와 연계됐다. 한나라당이 53.0%로 압도적인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 15.0%, 민주노동당 4.7%, 민주당 4.5%의 순이었다.

◆범여권 대선 후보 지지도

정동영 후보가 단연 1위다. 44.8%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문국현 후보는 18.5%, 이인제 후보는 15.4%로 나타났다. 정 후보는 호남지역 출신자(58,8%), 진보적 정치성향자(50.4%) 등에서 높았고, 문 후보는 인천과 경기(24.9%) 및 부산·울산·경남 지역 출신자(22.8%), 민주노동당(30.6%) 및 한나라당(20.9%) 지지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인제 후보는 대전·충청 출신자(19.4%)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상대결-이명박 모두 압승

현재 어떤 구도에서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정동영, 한나라당 후보로 이명박, 민주노동당 후보로 권영길 후보 출마 시 이 후보가 55.2%를 얻었다. 정 후보(24.2%)와는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다. 권 후보는 6.1% 지지에 머물렀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과 경남·부산, 정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아 영·호남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이인제 후보가 나올 경우,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는 더 올랐다(61.6%). 이인제 후보 11.8%, 권영길 후보는 10.4%로 나타났다. 이인제 후보는 자신이 지지기반으로 여기는 대전·충청에서도 이명박 후보에게 크게(30~40%p 이상의 격차) 뒤졌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문 후보가 출마했을 경우에도 이명박 후보가 61.8%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 후보의 지지도는 11.9%, 권영길 후보는 9.7%에 머물렀다.

특히 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됐을 경우 호남권은 이명박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차기는 '경제 대통령'

차기 대통령으로 한반도 평화문제를 잘 해결할 사람과 경제문제를 잘 해결할 사람 중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를 물은데 대해서는 10명 중 8명 이상(83.3%)이 '평화 대통령'보다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장기 침체된 국내 경제 실상과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대선 표심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북정상회담

최근의 남북정상회담 성과 평가에 대해선 '성과가 있다'가 57.2%로 높게 나타났지만 '성과가 없다'도 34.2%여서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잖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의 경우, 잘한다는 긍정 평가가 38.2%인 반면 잘 못한다는 부정 평가도 56.1%나 됐다. 긍정평가는 광주와 전남·전북에서, 부정평가는 서울·대구·경북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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