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대구국제공항이 날갯짓을 할 수 있을까. 중국·태국·홍콩·마닐라 4개국 7개 노선을 주 60회 운행하는 대구국제공항. 지난 2004년 4월 1일 KTX 개통 이후 항공 이용이 갈수록 줄어들자 대구국제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각종 대안이 마련되고 있다. 18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활성화 추진협의회의가 열렸다.
◆오사카 말고는 없나=8월 2일 '한·일 항공자유화'를 통해 취항 여건이 크게 호전됐다. 하지만 대구시는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인천과 부산 등의 국제노선에 편승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요 편승이 아닌 '신규 수요창출'에 대한 지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희도 대구관광협회장은 "김해, 인천공항 등이 이미 운행하고 있는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일본 노선 개설에 집착하면 대구~일본 노선 개설은 요원하다."며 "오히려 나고야, 고베, 히로시마 등 신규 노선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틈새시장을 공략해보자는 것.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교통물류팀장도 "일본에는 110개 정도의 공항이 있는데 이 중 인구 및 관광자원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 국제공항에 대해 신규 노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각종 저가항공사 대구 유치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대구국제공항 정비가 선행돼야=대구국제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 및 시설이 개선돼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수 영남대 교수는 "대구공항이 국제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제한된 야간운항통제시간 단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성종석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장은 "야간운항통제시간 단축에 대해 건교부에 건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권한인 노선 개설 허가권을 정비해 지방자치단체가 노선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마련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급한 관광 인프라=무엇보다 선행 조건은 대구를 볼 것, 먹을 것이 있는 관광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광식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심사과장은 "인천, 김해, 청주공항 등과 비교해 대구는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극히 낮다."며 "관광자원 인프라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제만 대한항공 대구지점장은 "최근 유가급등 등으로 인해 항공사의 국제노선 손익분기점 창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형편이지만 만약 대구를 찾아오는 수요를 제대로 만들 수만 있다면 항공사가 나서서 노선 개설을 할 것"이라며 "어떤 관광 인프라를 만들어 관광객을 대구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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