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규슈에서 발견된 하회탈 모양의 가면이 잃어버린 하회탈 중의 하나라는 추정이 제기돼 진품 여부를 가리기 위한 확인 작업이 시작됐다.
임형규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장은 19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 야츠시로 시에서 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가면이 모양과 크기, 제작방식 등을 따져볼 때 전승되지 않고 사라져버린 떡다리, 총각, 별채 탈 중 하나로 추정돼 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 전문가, 이상호·김춘택 예능보유자 등과 함께 22일 일본 현지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19일부터 야츠시로 하치다이 시립박물관이 추계특별전람회를 통해 문제의 탈을 공개했다."며 "현지 일본인 소장자의 말과 발견된 경위, 탈의 재질, 제작방식 등을 알아보고 진위 여부를 판단해 보는 확인작업이 시급해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견된 탈은 목제에 검은 옻칠이 돼 있고 높이 25.6cm, 폭 21cm, 두께 1.5cm에 무게는 약 450g으로 전체 크기와 모습이 하회탈과 흡사하다. 또 눈, 코, 입에 구멍이 나 있고 덮어쓰기 위해 끈을 통과시킨 구멍의 흔적도 하회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 턱 부분이 훼손된 것은 나무 벌에 의한 침식으로 보인다. 무서운 느낌을 주는, 검고 어두운 색깔이 칠해져 있는 것은 선비탈과 비슷하다.
시립박물관은 임진왜란 당시 왜국 장수인 고니시 유키나가를 따라 참전한 한 병사가 조선에서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 가면극용 탈 1점을 소장하고 있는 후손에게서 16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조선 탈을 발견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시립박물관 측은 또 지난 8월 탈 관련 문화재전문위원인 고려대 전경욱 교수에게 고증한 결과 이 탈이 사라진 하회탈 3개 중 세금을 징수하는 포악한 관리를 상징하는 별채 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전해 받았다고 19일 전시회를 통해 밝혔다.
국보 제121호인 하회탈은 각시, 양반, 선비, 부네(기생), 초랭이(양반의 하인), 할미, 이매(바보), 중, 백정탈 등 모두 9개만 전승돼 있으며 총각, 떡다리(바보와 유사한 역으로 추정), 별채 등 3개는 이름만 전해지고 있을 뿐 탈은 사라져 완전한 탈춤 마당을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별채 역은 바보탈인 이매가 패랭이만 쓰고 대신하고 있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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