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형일초등학교 관악합주단은 전국 최고 합주단으로 자타가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전국 초·중·고 관악부가 모두 참가한 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가히 고사리손의 기적이다.
최규석 교장은 "'초교 관악단인데 잘한다고 해도 얼마나 잘하겠나.'하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단언한다. 다른 지역에선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데 오히려 지역에서는 그 명성을 알아주지 않는 경향이 있단다.
형일초교 관악단은 1998년 5월 특기적성교육 차원에서 창단했다. 특기 적성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창단 이듬해부터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큼직한 상들을 독식했기 때문이다. 1999년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은상을 시작으로 2000년 최우수상, 2006년 대상을 받기까지 매년 1, 2, 3위에 올랐다.
2005년부터 안동대 주최로 열리고 있는 초중고 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도 첫해 최우수상, 지난해 우수상, 올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명성이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연주 요청이 쇄도했다. 초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제1군 육군사령부 세계평화팡파르 초청연주를 비롯해, 2003년 전북 김제지평선 벽골제 축제 등 전국을 무대로 6회나 초청연주를 했다. 지난 5월에는 일본 하마마츠시에서 열린 전일본밴드팀 지도자연수회 '재팬밴드클리닉' 초청연주도 다녀왔다.
2003년 11월엔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최우수 금상수상기념 정기연주회를 했으며 이듬해엔 제주도에서 열린 세계국제관악제 한국대표로 초청연주를 했다.
그러던 이 학교 고사리 손들이 마침내 지난해 일을 내버렸다. 강원도 동해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31회 대한민국 관악합주경연대회에서 초·중·고 74개팀이 출전한 가운데 초등부 최우수상과 함께 '대상'을 차지했다. 고교팀들을 제치고 초교팀이 우승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최 교장은 "그 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가 있다."며 "특히 심사를 맡은 외국인 심사위원들(7명 중 4명)이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고 자랑했다.
알토 색소폰 전준영(6년) 군은 "색소폰이 하고 싶어 4학년때 입단했는데 힘들 때도 많지만 너무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25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있을 창단 10주년 기념연주회 준비로 분주하다. 연습실인 형일초교 4층 강당은 주말이 따로 없다. 모두들 입술이 부르틀 정도다. 이번에는 행진곡 '주빌레 로얄'등 7곡을 연주한다. 교내 어머니합창단의 우정출연과 함께 마지막엔 각 파트별 강사들과 협연도 펼친다.
지휘를 맡은 홍은진(31) 교사는 "평소에는 4~6학년인 단원들이 일주일 2회 방과후 2시간씩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구미·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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