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카드 포인트, 그냥 날려버린다구요?

사용유효기간이 지났다는 이유 등으로 매년 1천200억 원에 이르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6월 말 현재 1조 4천93억 원에 이르는 포인트는 지갑 속에서 잠자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몰라서' '귀찮아서' 쓰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일상에 바쁜 40, 50대 남성 직장인들이 포인트를 가장 많이 날려버리고 있다.

동전 한 닢은 아까워하면서도 현금과 다름없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마구 날려버려서야 재테크 체면이 서지 않는다.

신용카드 포인트, 지금부터라도 공부해서 꼭 현금화하자. 많이 공부할 필요도 없다. 몇 가지만 알아두면 된다.

◆포인트, 수명이 있다=신용카드 포인트는 5년 유효기간이 있다. 오늘 내가 카드를 긋고 포인트를 받았다면 향후 5년간 보관된 뒤, 그 이후에는 카드회사가 날려버릴 수 있다는 얘기.

포인트를 적립하고 5년이 지나면 먼저 쌓인 순서대로 자동으로 없어지므로 오랫동안 묵혀둔 신용카드 포인트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해야 한다.

신용카드를 해지하면 포인트가 자동 소멸되는 경우도 많다. 해지하기 전에 포인트 소멸 여부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또 카드대금을 연체하면 포인트 적립은 물론, 사용도 제한될 수 있다.

◆가장 쉽게 쓰는 법=40, 50대 직장인들이 포인트 사용에 가장 약하다고 하는데 이들이 가장 쉽게 문제를 푸는 방법은 주유소. 일정 포인트가 차면 공짜로 기름을 넣을 수 있다. 수시로 확인하면 카드 포인트를 무난하게 기름값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요즘 카드사들은 주유소뿐만 아니라 패밀리레스토랑, 대형소매점, 백화점 등과도 제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집으로 가끔 날아오는 카드사 편지를 눈여겨보고 어디서 내 포인트를 쓸 수 있는지 확인, 휴대전화 메모장에라도 기록해두자.

컴퓨터를 켠 뒤 내가 갖고 있는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포인트 전용 쇼핑몰을 이용해도 된다. 포인트에 따라 쇼핑몰 물건을 살 수 있는데 대개 내 포인트보다 훨씬 높은 가격대가 많아 현금을 보태야하는 사례가 많으니 이 점은 알아둬야 한다.

◆또 챙겨둬야 할 것=내비게이션, 전자제품 등을 구입하면서 포인트로 선할인을 받고 이후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차감하는 방법도 요즘 많이 쓰이고 있다.

별로 사용할 곳이 마땅찮은 사람이라면 포인트가 일정금액 이상 쌓인 뒤 해당 카드회사의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라. 기프트카드는 거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금과 가장 가깝다.

은행계 카드에 가입한 사람들은 은행을 이용할 때 포인트를 써먹어도 된다. 은행 수수료를 카드포인트로 결제하도록 하는 은행도 있다.

한편 카드 포인트를 잘 활용하려면 일단 내 지갑 속의 신용카드부터 구조조정해야한다. 당연히 포인트를 늘리려면 1, 2개 카드만 집중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현금화할 수 있을 만큼의 포인트가 쌓인다. 가족카드를 만들어 포인트를 모으는 것도 포인트 사용가능성을 키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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