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날씨와 이야기

단풍은 붉을대로 붉어 그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질듯하고, 이른 아침 밭고랑에는 서리가 하얗다. 농부들은 고구마가 서리맞지 않을까 발을 동동구르는데, 차가운 바람은 얄밉게도 회치는 소리를 낸다. 거리에는 남녀들이 옷의 칼라를 세우거나 단추를 끝까지 끼우며, 깊어가는 가을과 맞선다. 연인들은 찬바람이 분다며 팔짱을 꽉 낀다. 이렇게 가을 풍경은 익어간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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