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눈길 끄는 NBA 이적

31일 개막하는 미국 프로농구(NBA)가 오프 시즌 동안 이름난 선수들의 이적으로 풍성한 화제를 낳아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올스타 포워드 케빈 가넷의 이적 소식. 가넷은 빠른 발과 탄력을 이용, 내·외곽 플레이 모두 능한 데다 패스워크도 좋기에 NBA의 대표적인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꼽힌다. 센터급인 211cm의 장신임에도 코트 전체를 누비니 상대는 곤혹스럽기 마련. 그러나 소속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전력이 그를 받쳐주지 못해 꿈꾸던 챔피언 반지를 끼기는 요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넷은 보스턴 셀틱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3점슛 제왕 레이 알렌도 합류, 홀로 셀틱스를 지키던 폴 피어스와 더불어 막강한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전설적인 스타 래리 버드 이후 우승과 거리가 있었던 셀틱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단번에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들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가넷의 이적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진 못했지만 90년대 NBA 팬들이라면 일명 '페니'로 통하는 앤퍼니 하더웨이의 소식에 더 관심이 갈 만하다. 페니는 그랜트 힐과 함께 잘 생긴 외모. 센스,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내·외곽을 넘나드는 화려한 농구 스타일로 선풍을 불러일으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둘이 불러일으킨 파장은 현재 NBA의 아이콘인 '킹'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능가했을 정도.

하지만 둘 모두 끊임없는 부상으로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성기의 페니가 건강한 힐과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을 즐겁게 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어느새 그도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노장이 됐고 예전의 운동 능력도 잃어버렸다.

페니는 이번 시즌부터 마이애미 히트에서 뛴다. 히트에는 페니와 함께 20대 중반 올랜도 매직을 신흥 명문으로 자리매김케 했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이 있다. 오닐은 페니와 이별한 후에도 LA 레이커스 등을 거치며 승승장구, 챔피언 반지도 이미 가졌지만 최근 노쇠화 논란에 휩싸여왔다. '플래쉬' 드웨인 웨이드라는 젊은 스타가 있어 페니가 설 자리는 넓지 않지만 10여년 만에 재회한 콤비가 젊은 시절 함께 꾸던 챔피언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흥미를 끈다.

이 외에도 올스타 출신 포인트가드 스티브 프랜시스는 자신이 데뷔했던 친정팀 휴스턴 로케츠로 복귀했다. 공격력은 탁월하지만 자기중심적인 경기 스타일이 약점으로 지적돼온 프랜시스가 슈퍼스타 콤비인 '티맥' 트레이시 맥그레디, '만리장성' 야오밍과 호흡을 제대로 맞춘다면 스티브 내쉬와 덕 노비츠키가 이끄는 피닉스 선즈와 댈러스 매버릭스, 팀 던컨이 버티는 샌안토니오 스퍼스 등을 제치고 서부 최강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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