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정 후보가 지난 15일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 중·후반의 지지율로 급상승한데다 일부 조사에서는 20%대까지 돌파함에 따라 대선 판세의 향배와 관련, 이목이 쏠리고 있다.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한 결과 , 정 후보는 20.4%로 앞서 조사(지난 8일)보다 9.9% 포인트(p)나 올랐다. 범여권 후보들 중 유일하게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셈.
또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54.6%에는 크게 뒤지는 2위였으나, 앞서 조사때와 비교한 상승율에서는 이 후보의 5.4%p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앞서 CBS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5일 조사에서도 정 후보는 20.2%를 기록했다.
정 후보의 상승세는 후보경선 경쟁자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 전 총리의 지지층을 점차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고무된 정 후보 측은 이달 중 20% 중반대를 다진 뒤 범여권 후보 단일화 시기와 맞물리는 다음 달 중순까지 30%대 중반으로 상승, 이 후보와 양강대결 구도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후보를 겨냥한 각종 네거티브 전과 정책토론 등을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
그러나 기대했던 만큼의 지지율 반등을 유도할 수 있을지는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 후보 지지층의 결속력 강화 등을 감안할 경우 속단키 어려운 상황. 게다가 정 후보와 지지층이 겹칠 수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그를 추격하고 있는 것도 신경쓰일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음 달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일정을 감안할 경우, 정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확실한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지 못할 땐 당내 반정(反鄭·반 정동영) 세력과 친노(親盧) 세력이 다른 후보 쪽으로 급속히 쏠릴 가능성도 있다. 신당이 공동선대위원장 체제 출범 등으로 정 후보 중심으로 내부 결속과 단합에 일단 성공한 듯하지만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 지지세력 일각에서는 불만이 계속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꺾일 수 있고 단일후보 자리가 위협받는 것은 물론,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개연성도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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