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신항 오염행위 극성…3년새 6t 넘어

선박 분뇨·기름 무단배출 급증

포항신항을 드나드는 외국선박이 급증하면서 이들 선박들의 해양오염행위가 극심하다.

24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포항항에 입항한 외국선박 가운데 기름과 분뇨 등 선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무단배출하다 적발된 선박은 총 19척이며 총 배출량은 6t이 넘는다.

포항해경은 지난 13일 포항신항에 정박 중 분뇨 900ℓ를 무단 배출한 파나마 국적 2천t급 화물선을 적발해 벌금 800만 원을 부과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도 분뇨 210ℓ를 바다에 몰래 버린 혐의로 3천800t급 중국화물선을 적발했다.

포항신항에서만 올 들어 벌써 여덟 번째 분뇨배출이며 배출량만 총 5.7t에 달한다.

해경은 대부분 건조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이들 선박이 국제협약상 갖춰야 하는 분뇨오염방지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거나 갖추고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3년간 오염행위 선박의 국적별로는 캄보디아가 9척으로 가장 많고 중국과 베트남, 파나마가 각각 2척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들 국가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원들의 환경보호 의식과 관련법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

미국이나 일본 등 해양선진국의 경우 기름 유출시 벌금 상한선을 두지 않고 선사가 파산할 정도로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국내 해양법에도 기름 등 폐기물을 바다에 무단배출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규정하고 있다.

포항해경 채홍기 해양오염관리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오염 예방과 대응 체계인 최신 방재지원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 같은 시스템이 낙후돼 있는 게 사실"이라며 "외국 국적 선박의 경우 입항 전에 대리점을 통해 사전 충분한 교육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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