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이라크 파병(자이툰 부대) 연장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에 대한 찬·반 문제를 놓고 대선후보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같은 양상은 민심과 노심(盧心·노 대통령 뜻) 혹은 미국 사이에서 선택을 놓고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선후보로서 민심은 물론 노심(범여권 후보들의 경우)과 한·미 동맹관계 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
특히 양대 후보들인 이명박 한나라당의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는 고심을 거듭한 끝에 각각 찬성과 반대로 맞섰다. 이 후보는 보수적인 지지층과 한미 동맹관계 등을 의식할 경우 선뜻 찬성할 것 같았으나 입장표명에 앞서 민심의 동향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을 폈다. 이 후보로서는 중도·개혁적인 유권자층으로의 지지기반 확대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후보의 경우 지지층의 민심을 의식해야 하고 자신이 내세운 '평화 대통령론'까지 염두에 둔다면 반대하는 게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이 때문에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또다시 얼어붙게 되는 상황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노심보다 민심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범여권 후보들 중에는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국익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찬성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국회는 3년여간 자이툰 부대 파병으로 국민께 혼선과 부담을 드린 점을 반성하고 파병연장 방침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도 파병 연장안을 반대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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