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참모 모임 중에는 '6인 회의'라는 게 있다. 이 후보와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박희태, 김덕룡 고문, 이재오 최고위원 등이 멤버로, 이 후보를 움직이는 '상원' 격이다. 이 모임에 유일한 비정치인이 있는데 바로 한국갤럽회장을 지낸 최시중(70) 당 선대위 전략담당고문 이다. 이 후보에게는 '형같은 친구'로, 당내에서는 '실세 중의 실세'로 통한다.
최 고문은 '6인 회의'에 대해 "경선 때부터 이 후보가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언론에서 이름을 그렇게 붙인 것일 뿐"이라며 "비정기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씩 주로 내 사무실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포항 출신으로 대구 대륜고를 나온 최 고문은 이 부의장과 서울대 57학번 동기생이다. 최 고문은 문리대 정치학과, 이 부의장은 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당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고향사람들이 적어서 이 부의장과는 친형제같이 지냈다."며 "이 후보도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의 인연은 92년 이 후보가 정계에 입문한 이후 맺어졌다. 당시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그는 이 후보와 광화문 주변 식당에서 가끔 만나 정치를 얘기했다. 대권을 얘기한 것은 2002년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뒤부터다. 당시에도 상대 후보로 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꼽았다 하니 두 사람 모두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던 모양이다. "앵커 출신인 정 후보가 상대가 되면 마스크나 언변에서 이 후보가 달릴 것이라고 보고 '일'과 '성과'로 평가받자고 했다."고 '작전'(?)을 소개했다.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 재직 경험은 그에게나 이 후보 캠프에게나 큰 자산이다. 그는 "TV토론 등 언론 대책을 위해 강팀을 만들고,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 전략을 마련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하류대하(下流大河)"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인데 "강의 하류에 큰 물이 있으니 늘 겸손하고 낮아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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