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28일 준PO '기동력 축구' 승부수

프로축구 포스트 시즌 제1관문을 통과한 포항 스틸러스가 제2관문 앞에 섰다. 6강 플레이오프를 빠져나온 포항은 28일 오후3시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31일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수원 삼성과 만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단판 승부다.

포항과 울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네 차례 만나 1승2무1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포항은 3월14일 컵대회 원정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후 4월25일 홈경기에서 울산 양동현에게 두 골을 내주며 0대2로 패했다. K리그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6월16일 울산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시즌 종반인 이번달 10일, 홈 경기에 나선 포항이 조네스의 골로 1대0으로 승리, 컵대회 패배를 설욕했다.

선수들의 면면은 울산이 다소 나아 보이고 홈 경기라는 이점까지 갖고 있지만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두 팀의 승부는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두 팀 모두 총동원령을 내리며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측면 공격이 뛰어나며 중앙 2선에서 활발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침투 플레이가 뛰어난 포항은 경남FC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듯 왼측면의 박원재, 오른 측면의 최효진이 날카로운 돌파력을 보여주며 패싱 능력이 뛰어난 따바레즈와 노장 김기동의 플레이도 무르익었다.

이러한 공격 지원을 바탕으로 브라질 출신의 조네스와 슈벵크가 결정력 뛰어난 득점 감각을 갖추고 있어 울산의 벽을 넘기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조네스는 대퇴부 통증에 시달리지만 출격 대기 중이다.

이에 비해 울산은 포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장신의 우성용과 단신의 이상호를 활용한 '빅-스몰' 공격 조합을 가동할 전망이다. 골키퍼 김영광이 대전 시티즌과의 6강 플레이오프때 물병 투척사건으로 출전 정지조치를 받아 나설 수 없지만 국가대표팀 출신인 유경렬과 박동혁을 중심으로 한 중앙 수비벽이 두텁고 현영민,오장은,이상호,이종민 등의 미드필드진과 우성용, 염기훈, 알미르 등의 포워드진은 탄탄하다. 특히,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한 이천수의 뒤를 이어 주전급으로 자리잡은 올림픽대표 이상호는 대전 시티즌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골을 넣었듯이 재기 넘치는 움직임과 골 감각을 갖춰 포항 수비진의 경계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포항 전에서 두 골을 터뜨렸던 양동현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지만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25일 포항이 FA컵대회 결승에도 진출한 점을 염두에 두고 "성남과 결승을 치르는 것이 목표."라며 "두 대회 모두 우승하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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