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가 최근 대구의 일부 학교에 배포한 반공교육용 책자에 대해 전교조 측이 남북한 화해 시대에 역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대구지부는 최근 재향군인회원들이 대구 동구와 달성군 등 8, 9개 초·중·고교를 방문, '6·25전쟁과 북한의 만행'이라는 제목의 소책자를 학생들에게 배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교조 측이 문제 삼는 것은 이 책자의 일부 내용. 만화로 된 64페이지 분량의 이 소책자에는 '북한은 아직도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이 겉으로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척하면서 속으로는 여전히 남한을 적화통일하려고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6·25전쟁은 대한민국이 먼저 북쪽으로 쳐들어가서 일어난 전쟁이라고 선생님께 배웠다.'고 말하는 장면도 들어있다.
조용길 전교조대구지부 통일위원장은 "남북 정상이 오가고, 교과서에서도 남북 신뢰를 강조하고 있는 마당에 재향군인회 측이 시대착오적인 냉전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교사가 북침을 가르쳤다는 대목은 교사들의 명예를 근거 없이 훼손한 내용이라며 이 책자의 폐기처분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 재향군인회 측은 "책자 배포는 젊은세대들이 6·25의 실상을 너무 모른다는 반성에서 전국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교조 측이 책 내용 중 일부만 편의적으로 해석하면서 재향군인회를 비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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