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후보가 지지율에서 범여권 후보들을 압도함에도 불구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 후보는 최근 정책행보와 전국 필승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대세론을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지만 이회창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의 심상찮은 행보가 적잖이 부담스러운 것. 또 국정감사에서 범여권이 이 후보의 의혹을 잇따라 제기하고 투자자문회사 BBK 김경준 씨 귀국설이 나오면서 또 한번의 검증파고를 넘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특히 범여권의 검증공방과 이 전 총재,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이 연관돼 있다는 측면에서 우선 범여권의 검증공세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범여권의 검증공세 탓에 이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할 기미를 보이면 이 전 총재와 박 전 대표의 운신 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
현재로선 이 전 총재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그의 출마설이 나도는 것 자체가 전통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결집이완을 초래한다는 측면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출마여부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적극 만류할 처지도 못 돼 속으로 전전긍긍하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측의 분위기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것도 고민거리. 박 전 대표가 최근 지지자들과 잇단 모임을 갖고 내부 결속용 메시지를 쏟아내는 것과 관련, 진의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실제 이 후보 측은 대선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의 '도움'이 필수적인 만큼 그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가 대선출마를 한다 해도 박 전 대표의 협조를 확실하게 구할 수만 있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현실적 계산도 깔려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독자 창당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면서도 "대선 후 총선을 겨냥해 이 후보 측이 대대적인 물갈이를 한다면 가장 큰 희생은 박 전 대표 지지 의원들이 될 것으로 보고, 일부 측근 의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 측에 신경이 쓰이지만 출마를 만류할 수 있는 적절한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아니하고 박 전 대표는 경선승복을 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많이 풀릴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워낙 크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