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개교한 경산과학고가 교명을 새한과학고로 변경을 추진한다(본지 23일자 9면 보도)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산지역에서는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경산과학고 교명 변경을 위한 경북도 도립학교설치조례 개정안이 지난 23일 경북도교육위원회 정례회에 상정돼 의결됐고, 다음달 중순쯤 경북도의회에서 의결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교명변경 추진에 대해 민주노동당 경산시위원회는 25일 '경산과학고의 새한과학고로의 교명변경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새한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기면서도 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약속한 ▷첨단공장의 지역 이전 ▷명문고 설립 약속을 지키지 않았는데, 경산과학고로 교명을 정해 개교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변경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것.
민노당은 "이런 과정을 모를 리 없는 몇몇 지역 인사들이 교명 변경에 동의하고 그 동의서까지 교육청에 제출하다니 기가 막힌다."며 "일방적으로 교명변경이 추진된다면 학교에는 치명적인 상처가 되는 만큼 다시 한 번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산시의회 윤성규 의장도 "지역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새한'으로 교명을 변경하는 것에 반대해 동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았다."며 "시의원들도 대부분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경산시민모임 김도연 대표도 "역사와 전통이 쌓이고 우수학생을 배출하여 명문학교가 되면 지역의 이미지도 동반상승하게 되는데 굳이 교명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 경산시위원회와 경산시민모임 등은 교명 변경 반대 서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교명 변경을 추진하는 차종렬 경산과학고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대다수의 의견이 교명에 '경산'이라는 지명이 붙어 중소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 경산지역 학생들만 지원 가능한 학교냐는 혼동이 많아 이를 탈피하고, '새한과학고'는 '21세기 새로운 한국(New Korea)을 지향하는 과학고'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학교 인지도 및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교명 변경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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