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경제살리기특위 부위원장으로 영입된 황영기(55) 전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은 이명박 대선 후보의 '비밀 병기'로 꼽힌다. 삼성증권 사장과 금융계의 스타 CEO를 거치고 야인으로 있던 그를 이 후보가 전격 발탁,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17대 총선과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영입대상으로 오르내리는 등 정치권으로부터 꾸준한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사하다가 이번에 전격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민생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찾으라는 것. 그만큼 그에 대한 이 후보의 기대가 남다르다.
그래서 금융계와 정치권에선 만약 정권이 교체된다면 황 부위원장이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금융 식견과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나오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와는 우리은행장 시절 청계천 복원, 시청 잔디광장 조성, 노숙자 지원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는 "특히 노숙자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를 의사결정이 시원시원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그는 "정치는 안 한다는 생각이었지만 이 후보를 실무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는 진작에 밝혔다."고 말했다.
부친의 고향은 경북 영양이지만 처가가 있던 영덕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고, 황 부위원장도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고 정수창 전 두산그룹 회장이 그의 외삼촌이다. 샐러리맨 출신 비(非)오너 재벌그룹 회장 1호인 정 회장은 재능있고 똑똑했던 조카의 든든한 후원자였다고 한다. 어렸을 적 서울로 올라왔지만 학창시절 여름, 겨울방학은 꼭 영덕의 외가댁에서 지냈다고.
정권교체를 확신하는 그는 그 뒤 계획에 대해 "정치는 자질도 능력도 관심도 없다."고 선을 긋고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집행하는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여운을 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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