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옥수수가 익어가요/도로시 로즈 글/장 샤를로 그림/우석균 옮김/열린어린이/120쪽/8천원.

뉴베리 영예상 수상작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야 인들의 모습을 대담하게 표현한 장 샤를로의 그림과 옥수수 밭을 일구며 성장해 가는 마야 소년의 용기와 지혜를 그려낸 성장동화다.

먹고 자고 뛰놀기 좋아하는 티그레는 아버지를 도와 일을 해야 할 나이지만 늘 마음뿐이고 매일 늦잠 자기 바쁜 열두 살 소년이다. 그 날도 늦잠을 잔 티그레를 두고 혼자 숲으로 나무를 베러 갔던 아버지가 나무에 깔려 다리를 다친다. 옥수수 추수 때까지 낫지 않을 거라는 주술사의 말에 가족들은 모두 걱정하자 티그레는 가족들을 위해 혼자 힘으로 옥수수 밭을 일구어 내기로 결심한다.

옥수수 밭을 일구며 티그레는 오랜 세월 전해 오는 마야 인들의 지혜를 통해 자연의 섭리와 신들의 뜻을 깨달아 간다.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마야 인들의 생활 속에 꾸밈없이 진솔하게 담아 낸 간결한 이야기는 읽는 이에게 감동을 전한다.

▨정신 없는 도깨비/서정오 글/홍영우 그림/보리/40쪽/9천800원.

우리 겨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순진하고 정감 있다. 작가는 도깨비 돈벼락을 통해서나마 넉넉해졌으면 하는 정직하고 가난한 백성들의 간절한 바람을 솔직하게 담았다. 그리고 돈이 좀 있게 되자 사람은 순진한 도깨비를 저버린다. 이야기 내내 도깨비는 한결같지만 변해 가는 것은 사람이다. 순진한 도깨비를 저버리는 사람의 영악함을 넌지시 경계하는 작가의 통찰력과 해학이 담긴 이야기와 도깨비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그림이 잘 어울리는 옛이야기 책이다.

마을 어귀 산모퉁이를 털레털레 돌아오는데 툭, 하고 뭣이 나타났다. 키는 훌쩍 큰 것이 털은 숭숭숭 하고, 온몸은 불그죽죽, 빗자루 몽당이 마냥 풀어헤친 머리에, 두 눈은 부리부리한 놈이 글쎄 제 날 언제 봤다고 능청스럽게 돈 서 푼 꿔달란다. 가만 보니 이놈 도깨비다. 요 능청스런 도깨비가 품판 돈 서 푼을 꾸어가더니, 날이면 날마다 갚으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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