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 7대 불가사의/권삼윤 지음/학고재 펴냄
스위스 출신의 영화 제작자이자 저술가인 베르나르트 베버는 쿠베르탱 남작이 1896년 고대올림픽 경기를 되살린 것처럼 7대 불가사의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며 7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며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7월 7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세계 신 7개 불가사의'가 발표됐다. 인간이 만든 수 많은 건축물 가운데 중국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페트라', 이탈리아의 '콜로세움', 멕시코 마야 유적인 '치첸이차 피라미드', 페루의 '마추피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그리스도상'이 영예를 안았다.
7년에 걸쳐 1억 명이 넘는 전 세계 네티즌들이 참여한 투표 결과를 두고 논란도 많았다. 투표에 대한 국내의 관심 저조와 달리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결과는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 크게 다루어졌고 여행사들은 앞다퉈 '페트라-타지마할 코스' 등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이 책은 여행 전문가가 쓴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종합 안내서다. 20여 년 동안 60여 개국 세계문화유산과 고대 문명 발상지를 답사했고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 과정을 국내 언론에 기고했던 저자는 역사적 배경뿐 아니라 현지 정보, 인근의 추천 볼거리, 거대함에 압도당해 지나치기 쉬운 '세계 신 7개 불가사의'의 세세한 면까지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아랍계 유목민 나바트인이 건설한 해발 950m의 도시로 바위산에 둘러싸여 있는 '페트라'를 소개하면서 출애굽기 코스를 답사할 수 있고 비잔틴 예술의 흔적과 특이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하)를 추천한다. 대중 교통을 이용해 남하할 경우, 모세가 숨을 거둔 느보산,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 지도가 남아 있는 마다바, 유대왕 헤로데가 세례 요한을 가두었다는 무카이르, 중세 십자군의 성채였던 케락과 쇼박 성 등을 둘러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또 10~13세기 번성했던 마야제국의 신전 도시 치첸이차에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로 태양력 원리에 따라 지어졌으며 사각뿔 형태의 피라미드와 수천 개의 대리석 기둥으로 둘러싸인 '치첸이차 피라미드'에 가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세계문화유산 '욱스말'도 방문하기를 권한다.
저자는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핸 세운 '타지마할'에서는 금요일 이슬람 예배가 열리는 관계로 비무슬림 출입이 금지되며 안데스산맥 위 해발 2,430m에 위치한 '마추피추' 방문객들은 고산병과 심한 일교차에 대한 대비도 필요함을 지적한다.
이와 함께 책에는 '세계 신 7대 불가사의' 선정에서 아깝게 탈락한 유적에 대한 정보도 실려 있다. 기원전 225년경 비잔티움의 수학자 필론이 처음 언급했다고 전해지는 '고대 7대 불가사의(이집트의 피라미드, 바빌론의 공중 정원, 올림피아의 제우스상,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할리카르나소소의 마우솔로스 왕의 묘, 로도스 섬의 헬리오스 거상,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등대)'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피라미드'를 비롯해 12세기 중반경에 건립된 캄보디아의 대표 유적 '앙코르와트', 영국 윌트셔주 솔즈베리평원에 있는 고대의 거석기념물(巨石記念物) '스톤헨지', 이스터 섬의 '인물 석상', 고대 도시국가 아테네의 중심이었던 '아크로폴리스' 등을 만날 수 있다. 312쪽, 1만 3천 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