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 잡은 경기 놓쳤지만…오리온스 '젊은피의 힘'

이충희 감독 "생각보다 성장세 빨라…기대 크다"

▲ 2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 트리밍햄(오른쪽)이 슛을 시도했으나 원주 동부 김주성의 수비에 가로막히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2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 트리밍햄(오른쪽)이 슛을 시도했으나 원주 동부 김주성의 수비에 가로막히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오리온스 '젊은 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6일 대구 홈에서 벌어진 원주 동부와의 프로농구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비록 78대83으로 패해 2연패에 빠졌지만 막판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 간 김영수와 주태수의 성장은 남은 시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명지대 출신인 김영수는 13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정통 포인트가드. 176cm, 70kg의 작은 체구지만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준족이다. 23일 창원 LG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14점(3점슛 4개)을 넣으며 자신감이 붙더니 이날 15점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경기를 조율할 김승현이 빠진 자리에서 경기 운영을 도맡으며 맹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 오리온스로선 무엇보다 반가운 부분.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성장이 빠르다. 경기에 적응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이충희 오리온스 감독의 말처럼 김승현의 공백으로 출장 시간이 늘어나게 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2년차 센터 주태수(10점 3리바운드)의 분전도 돋보였다. 2쿼터 중반 이동준이 동부 김주성에게 공·수에서 밀리자 대신 코트에 나선 주태수는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 오리온스의 기세를 살렸다. 공격에서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1쿼터에 수비에 치중하던 동부 김주성은 2쿼터부터 공격에 나서 3쿼터에만 12득점하는 등 23점 6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로 고비 때마다 오리온스의 추격 흐름을 끊었다. 2쿼터 오리온스는 주태수가 골밑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전개하고 김영수가 경기를 조율,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오리온스는 4쿼터 한때 역전에 성공했으나 리온 트리밍햄(13점 6리바운드)의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다 낚은 승리를 놓쳤다. 반면 동부의 레지 오코사(20점 8리바운드)는 격렬한 골밑 싸움 속에서도 꾸준히 득점하며 김주성의 짐을 덜어줬다.

4쿼터 로버트 브래넌(16점 10리바운드)과 김영수가 각각 8점, 7점을 넣으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끈 덕분에 경기종료 2분24초 전 75대72로 앞서나갔지만 막판 잇따른 실수로 무릎을 꿇었다. 1분17초전 75대76으로 역전 당한 상황에서 리온 트리밍햄이 공격 도중 공을 빼앗기고 1분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오용준과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한편 안양 KT&G는 부산 원정에서 부산 KTF를 84대66으로 물리치고 2연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채정민기자 @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