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를 잡아라" 마케팅 경쟁 치열

인터넷·유통업체 등 이익환원 통해 '구애공세'

▲ 광고, 인터넷, 유통 분야마다 아파트 시장을 잡으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처음 등장해 벌써 50개 아파트 단지로 퍼진 엘리베이터 내부 LCD 광고 모니터.
▲ 광고, 인터넷, 유통 분야마다 아파트 시장을 잡으려는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처음 등장해 벌써 50개 아파트 단지로 퍼진 엘리베이터 내부 LCD 광고 모니터.

지난해 9월 대구 수성구 상동 정화우방팔레스 아파트 엘리베이터 13대 내부에 12인치의 광고용 LCD 모니터가 달렸다. 아파트가 출입구 게시판이나 엘리베이터 거울에 광고물을 달게 해주고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온 것은 오래된 일이지만 움직이는 동영상 광고는 이것이 처음. 서울의 한 광고업체가 연간 150만 원의 전기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아파트 측과 계약했다. 실제 전기료는 계약 금액의 10% 남짓이어서 적지 않은 수입이 아파트에 돌아오고, 광고 효과가 좋아 광고업체로서도 '손해'가 없다.

임대규 관리사무소장은 "처음에는 서울 3개 업체 뿐이었지만 지금은 대구 업체 2곳이 새로 뛰어들었다."며 "아파트 공지사항도 함께 광고하도록 업체와 따로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벌써 대구시내 50개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에 LCD 모니터가 달려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거 비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아파트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인터넷·유통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발족한 KT 대구본부 IT 서포터스팀은 지역본부 중에서는 처음으로 아파트 PC 무료 점검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5단지 등 6개 단지에 서비스를 다녀왔고,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입주민 전체의 PC 청소나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장들은 "KT의 기업 이미지도 높아지지만 초고속 인터넷 전쟁이 치열한 아파트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7월부터 아파트 발전기금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대구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구매 금액의 0.5%를 해당 아파트의 발전기금으로 적립해 준다. 고객들이 적립단말기에 영수증 바코드를 갖다 대면 아파트 이름과 적립 금액이 자동 정리되는 방식. 유통업체가 아파트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립 마케팅을 벌이기 시작한 건 이마트가 처음으로 웬만한 대형소매점들이 똑같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임형곤 대구백화점 MD정책팀 담당은 "현재까지 백화점과 가까이 있는 29개 아파트에 서비스가 시작됐고, 신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더 늘릴 계획"이라며 "백화점으로서는 '기업 이윤의 지역 사회 환원과 마케팅 강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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