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건대 인테리어디자인과 1학년인 남우정(20·여) 씨는 25일 아침 일찍 대구 북구 매천동 '선린 사랑의 집'으로 등교를 했다. 이곳은 지역 복지관이 운영하는 홀몸 어르신 숙소. 학교 축제 기간에 학교가 아닌 이곳을 찾은 이유는 총학생회가 올해를 '창의적인 대학축제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술판만 벌이던 축제기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채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남 씨는 이날 학과 동기생 60명과 함께 홀몸 어르신이 사는 집에서 청소와 도배를 했다. 창문과 창틀에 자욱이 쌓인 먼지를 닦고, 가재도구들을 다 들어내고 낡은 장판과 벽지를 뜯어냈다. 생전 처음 해보는 도배일이지만 학생들은 열심히 도배 기계로 풀칠을 하고 벽지를 발랐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 우리 손길이 닿을 때마다 깨끗하게 변하는 방을 보니 뭔가 뿌듯함이 밀려오더군요. 또 할머니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너무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셨어요. 눈물이 날 뻔했어요."
정오가 되자 2학년 선배들이 점심을 가져와 후배들의 봉사활동을 격려했다.
도배지와, 장판, 풀 등 재료비와 전문도배사 2명의 인건비는 지역봉사단체의 후원과 교수, 학생들의 회비로 마련했다. 또 대학에서 이 학과로 지원하는 축제 경비 전액을 봉사활동 비용으로 돌렸다. 남 씨는 "술 마시고 노는 축제보다 지역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했다는 기쁨이 더 의미깊게 와닿는다."며 "함께한 친구들과 앞으로 계속 이런 기회를 만들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모두 8가구의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집을 새롭게 꾸몄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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