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구를 들여다보면 주가가 보인다

워런 버핏은 지난 25일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한국주식시장이 향후 10년간 전망이 밝다."며 그 이유의 하나로 우리나라 인구를 언급했다. 현재 5천만 명에 이르는 우리나라 인구를 볼 때 주가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주가가 장차 오를지, 내릴지를 알아맞히기 위해서는 '인구구조'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요즘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2015년까지 오른다

신한은행 PB고객부가 최근 내놨던 자료 제목은 '인구구조와 주식시장'이었다. 인구구조가 주식시장의 상승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것.

이 보고서는 현재 우리나라 인구증가 추이로 볼 때 주가가 2015년까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사실 이 전망은 워런 버핏의 예측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대구 방문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향후 10년 뒤까지 매우 좋다고 확언했다.

신한은행 PB고객부 보고서는 생산활동 가능 인구인 25~54세가 2010년쯤, 자산 축적이 활발한 35~54세는 2015년쯤 각각 정점에 달할 것이므로 이때까지는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인구구조 측면에서 투자 가능한 잉여자금은 향후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 비관적으로 보더라도 최소 5년간은 주식시장의 호황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퇴직연금이 아직 초기 도입 단계이고 대부분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15% 미만인 현실에서 기관자금이 향후 더 많이 들어올 수밖에 없어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투자 주체가 외국인에서 국내 자본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국내 자산의 대부분이 아직 부동산에 묶여있고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시장은 어떠한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역시 임금소득을 올릴 수 있는 25~54세 인구가 증가하는 그래프와 거의 맞물려 다우지수가 상승해왔다. 즉 잉여소득을 추구할 수 있는 연령대의 급속한 증가가 있어야만 주가가 상승을 가져온다는 것.

선진국의 경우, 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생산활동에 참여한 1980년대부터 미국 다우존스 주가지수와 영국 주가지수(FTSE 지수)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미국은 2차대전 이후 베이비 붐 세대로 인해 주가상승이 가능했으며 이들은 대부분 2010년 전후로 은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영국 역시 2015년쯤은 되어야 25~34세 인구가 정점을 보인 뒤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때문에 향후 1, 2년 이내에 선진국 주식시장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인구구조를 틀로 해서 분석했을 때 선진국 주식시장이 나쁜 상황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인구구조로 볼 때 2025년에 잉여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현재 다국적기업이 이들 국가에 맹렬하게 직접투자를 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신흥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 직접 투자가 많아짐으로써 이들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고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등의 선순환이 일어나며 글로벌 시장 전반의 투자기반을 좋게할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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