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참 행정서비스 제공" 정강수 경북도 서울사무소장

지난 8월 경북도 서울사무소에 임명된 정강수 소장의 꿈은 선생님이었다. 길가에 버려진 휴지도 눈에 거슬려 하는 '선비정신' 때문에 정도(正道)를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여의치 못한 집안 사정은 학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경주고 출신인 그는 "당시 2학년까지 고교 과정을 마치고 3학년은 복습하는 차원이어서, 3학년 때 공무원 시험을 쳤고 9급 공무원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의 의지대로 되지 않은 두 가지가 더 있다. '자녀'와 '담배'. 대학교 4학년인 장남은 가업(?)을 이어 공무원이나 교사를 시키고 싶었으나 금융계로 갔다. "시대가 변해 유망 직종도 바뀌었을 뿐 아니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기에 포기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담배는 아무리 줄이려고 해도 하루 두 갑 이하로 줄지 않는다. 격무에 이어지는 음주가 주원인.

최근 시작된 서울 생활만큼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고 한다. 이미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사무소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도지사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일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우선 서울사무소의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국비 예산 확보 ▷국회 지원 ▷도정홍보를 위한 언론 지원 ▷재경향우 기업인을 통한 일자리 창출 ▷재경 향우회 활성화 ▷서울 사무소 미설치 시·군·구에 대한 창구역할 등 6대 핵심 추진 사업을 기획해 놓았다.

이 중 최근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부문은 향우회와 재경도민들에 대한 지원방안. 서울사무소의 모토를 최근 '재경 대구·경북시도민을 위한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로 바꾼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금명간 재경 향우회 홈페이지를 개설해 도정을 홍보하고 재경 인사들의 민원 창구역할도 할 계획이다. 이미 "재경인의 손발이 되겠다."는 내용의 서신 1천 통을 발송했다.

정 소장은 "전임 소장(현 김진오 성주부군수)이 닦아 놓은 '아스팔트길'을 '자갈밭'으로 만들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며 "서울의 첨병 역할을 맡겨준 지사님의 기대에도 부응, 신명나게 한번 뛰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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