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수석코치 "내년 주전자리 철밥통 없다"

선동열 감독 대표팀 차출…한대화 코치가 마무리 훈련 준비

"올해 주전이었다고 내년에도 선발 출장이 보장되진 않을 겁니다."

선수 시절 '해결사'로 불렸던 한대화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가 29일 마무리훈련을 위해 괌으로 떠나기에 앞서 내년 시즌 타선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수석코치는 감독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면서도 승부에 공동 책임을 져야 하고 각 부문 코치들이 담당할 역할도 인정해줘야 하기에 운신이 쉽지 않은 자리. 드러나지 않게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조율하고 타자들의 고충을 챙겨주는 역할을 맡았던 한 수석코치는 "이번 훈련에서 선수들을 다그치는 악역을 맡겠다. 싫은 소리를 듣더라도 팀이 잘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감수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들마다 모자랐던 부분을 보강하고 신인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려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 때문에 우동균, 김경모(이상 야수), 최원제, 김건필(이상 투수) 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 고교 4인방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박한이(28)와 신명철, 강봉규가 최고참일 정도.

투수코치로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동열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이끌게 된 한 수석코치는 이번 마무리 훈련 동안 공격력 강화에 신경을 쓸 생각이다. 그는 "투수와 달리 타자의 경우 자질이 뛰어나도 실전에 바로 투입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새 얼굴들의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면서 "대졸 신인 외야수인 허승민, 이영욱 등은 재능이 있어 내년 시즌 백업 멤버로 1군 무대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시즌 부진했던 톱타자 박한이를 언급하며 내년 시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한이는 한 수석코치가 동국대 감독 시절 가르치기도 했던 사제지간. 책임감을 강조하고 긴장감을 불어 넣어주기 위해 이번 선수단 임시주장을 맡겼다.

한 수석코치는 "박한이나 신명철, 조동찬 등도 내년 시즌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한다. 재능 있는 신인들이 많고 외국인 타자가 1명 보강될 예정인 데다 박석민, 최형우, 곽용섭 등 군대에 갔던 선수들도 내년에 복귀하기 때문"이라며 "내년 시즌이 올 시즌 주전들에게는 위기, 신인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