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에 관한한 자매마을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위험요인은 모두 제거하겠습니다."
포스코건설 정영만 전무는 지난주 직원 10여 명과 함께 자매마을인 포항 기계면 지가2리를 찾았다. 동행한 직원은 모두 플랜트사업본부에서 내로라하는 전기기술자들.
회사와 이 마을이 결연을 한지 올해로 10년. 웬만한 집의 숟가락 수까지 꿰고 있는 포스코건설 직원들에게 찜찜한 것이 하나 있었다. 30호 남짓한 촌집의 낡고 훼손된 전기시설 때문.
한동식 그룹장은 "노인들만 집을 지키고 있다 보니 각종 시설이나 설비가 탈이 나도 그냥 버려두는게 예사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불안했다."며 "직원들이 '이참에 우리가 손봐 주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막상 나와보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누전차단기는 아예 없거나 훼손돼 수시로 전깃불이 깜빡거리고, 전선은 피복이 벗겨져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습기찬 곳에 놓인 콘센트는 언제 사람잡는 흉기로 돌변할지 모를 집이 부지기수였다.
정 전무는 직원들에게 "이미 손대기로 한 것이니 완전히 문제를 해결하라."며 다음달 말까지 이 마을 모든 가정의 전기시설 교체를 결정했다. 물론 비용은 전액 회사가 부담키로 했다.
작업에 참여한 직원들은 "우리들의 작은 노력으로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지가2리 이장 이덕우 씨는 "평소에도 농산물 사주기나 노력봉사 등 많은 도움을 받는데 이렇게 큰 선물이 주니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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