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들의 고품격 풍류를 맛볼 수 있는 드문 공연이 31일 오후 7시30분 대구봉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율선악회(회장 이인수 대구교대 교수)가 마련한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곡은 '영산회상'. 심오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영산회상은 명상음악으로 정악의 가장 대표적 곡이면서 백미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고의 음악치료곡이자 태교음악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공연장을 연주무대로 택한 것은 나무재료(대금·피리·가야금·거문고·해금·단소·장구)의 고요한 소리를 관객들이 바로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현대 공연들이 관객들의 참여 수준이 높아지고 공연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마이크 등 기계를 이용해 소리를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 덕분에 소리는 커지게 되지만 악기에서 나오는 순수한 소리와 파장은 왜곡될 수도 있고, 또는 원하지 않는 그 무엇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명상음악으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생기는 셈이다.
이인수 율선악회 회장은 "요즘 국악연주의 대부분은 창작곡을 위주로 하고 전통음악을 한다고 하면 인간 감정의 희로애락을 극대화시켜 표현하는 민속악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곡들의 대부분은 사람들에게 흥겨움을 주지만 우리 내면에 고요와 평화를 주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바쁘고 번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화락함을 주는 정악곡 연주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금 이인수, 피리 박세홍, 가야금 이미경, 거문고 장정숙, 해금 장원인, 단소 김영욱, 장구 최병길 등이 출연한다. 입장료는 2만 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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