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한나라당과 범여권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투자자문회사 BBK 주가조작 사건연루 의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 등 악재 속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율은 변함이 없는 반면 본격적으로 대선행보에 나선 범여권의 후보들의 지지율은 좀 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가 지난 27일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53.4%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16.1%)를 압도적으로 따돌렸다. 특히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달 15일 열린 통합신당 후보자 지명대회 때의 19.0%에서 2.9%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이 제기된 이후 29일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1천27명 대상)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53.7%의 지지율을 얻어 정동영 후보 17.1% 지지율의 3배를 넘었다. 두조사를 종합하면 이 전 총재 출마설이 이 후보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고,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답보이거나 소폭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세론 확산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이 후보를 둘러싼 모든 의혹에 대해 국민들이 식상해 하고 있어 앞으로도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네거티브와 '꼼수 정치'가 아닌 선의의 경쟁으로 이번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 후보의 당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여권의 심정은 초조하다. 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가칭)창조한국당의 문국현 후보 등 범여권 주자들이 "금명간 30% 돌파"를 장담한 바 있지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낮다.
리서치플러스 조사에 따르면 정 후보가 지지율 답보상태에 있는 가운데 문 후보는 6.5%, 이인제 민주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각각 2.5% 지지율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서도 문 후보 9.1%, 이 후보 4.2%, 권 후보 3.9%로 당선과는 멀어 보인다.
특히 정 후보를 포함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현 시점에서 이 후보를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 수치상이지만 후보단일화 작업을 어렵게 하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최근 "11월 25, 26일 후보자 등록기간까지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모든 진영이 내년 총선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 예측마저 나오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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