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범여권의 이명박 대선후보 검증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친이(親李: 친 이명박 대선후보)와 친박(親朴: 친 박근혜 전 대표) 측 간 갈등 기류가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등 적전분열 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또 범여권 공세에 맞서 지도부는 공세를 독려하는 반면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29일 친이의 이재오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경선 중인 걸로 착각하는 세력이 당 내에 있다. 이들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이 갈등 재연의 화근이 됐다.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말조심을 해야 한다. 오늘 아침에 이상한 기사도 나고 했는데, 당 단합을 저해하는 작은 언사도 해서는 안 된다."고 이 최고위원을 겨냥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 최고위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의총 뒤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대표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표현 좀 그만 써라."고 재차 말하자 "내가 당을 둘러보면 진압군이라고 그러고, 내가 사무처 사람들을 만나면 '니가 당대표냐'고 하는데, 나는 그런 표현도 못 쓰나."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과 일부 최고위원들 간 고성이 오가고 책상을 주먹으로 치는 소리가 회의장 밖에까지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당내 화합의 최대 걸림돌은 이 최고위원이 아니냐. 화합의 걸림돌인 본인이 반성은 안 하고 자꾸 떠드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고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범여권의 공세에 맞서서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도부가 직접 독려하는 상황이 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의총을 소집, "지난 25일 정무위와 보건복지위에서 신당 의원 전원이 이 후보 흠집내기에 나섰고 법사위, 재경위, 건교위에서는 산발적인 공세가 이뤄졌다."며 "이날 우리가 한 것은 김정훈·권경석 의원 단 두 사람이 나섰다."며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심재철 원내 수석부대표도 "정동영 후보의 노인비하, 장애인비하 발언 및 아들 유학에 돈을 어떻게 썼는지, 용병 발언파문 등에 대해 여러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잘 대응해 주길 부탁한다."고 독려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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