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방의 선택! 희망 2007] 대선 D-50…주요 변수는?

17대 대선이 30일로 투표일을 50일, 후보등록일을 26일밖에 남겨두지 않았지만 대선구도는 갈수록 혼미해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회창·노무현·정몽준 후보 간의 3자대결 구도로 이미 압축돼 후보들 간 정책 토론회 등 본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으나 이번 대선은 판세를 흔들 수 있는 각종 변수들로 정국의 유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주요 변수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투자자문회사 BBK 관련 의혹 ▷범여권 후보단일화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전 총재 출마설

출마 가능성에 부정적이었던 정치권이 현실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불교방송의 지난 27일 여론조사결과 이 전 총재 지지율은 13.7%로 이명박 후보의 44.2%,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20.4%에 이어 대선 후보들 중 3위였다. 이런 지지율이면 그가 출마할 경우 이명박 후보에게는 상당한 타격을 주게 되고, 대선 판세를 불투명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

그러나 출마해도 당선은 어려울 것이란 점 등에서 이 전 총재가 '결행'하기는 쉽잖다. 여론도 그의 출마에 부정적인 게 과반수로 나타났다. 다만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각종 의혹공세에 휩쓸리면서 급락할 경우, 여론의 향배 등을 지켜본 뒤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BBK 의혹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가 11월 말쯤 귀국하게 되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씨는 지난 8월 언론인터뷰를 통해 "BBK 투자유치는 모두 이 후보가 한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말한 적 있다.

검찰이 김 씨의 귀국을 통해 대선 직전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경우, 그 내용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파장을 몰고 올 전망. 범여권 측은 "이 후보가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나라당 측은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게 허위였음이 드러나 여권에 역풍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동영 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 문국현 (가칭)창조한국당 후보 등 당사자들도 단일화협상에 소극적이다. 일부 후보 측에서는 독자출마 얘기도 들리고 있다.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명박 후보에게 상당히 뒤처지는 현재의 판세로는 시너지 효과를 그다지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아예 독자 세력화를 통해 내년 총선을 대비하자는 논리다.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다고 해도 내년 총선 공천문제 등을 포함, 어떤 식으로 연대를 할 것인지 등을 놓고 팽팽한 힘 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 후보등록일이 다음달 25, 26일이어서 시간적으로도 촉박하다.

◆노심(노 대통령 의중)과 김심(김 전 대통령 의중)

이들 전·현직 대통령이 대선정국에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경우 대선 판세를 흔들 수 있다. 특히 BBK 의혹이나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향배를 가를 수 있는 핵심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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