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와 함께)年 5차례나 뛴 개인택시 보험료

작년 56만원선 냈는데 올해 계속 올라 86만원…기사들 "우리가 봉이냐

20년 무사고 운전자인 개인택시 기사 강모(56·영주시 영주2동) 씨는 보험사들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올 들어 손해보험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무려 다섯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

그는 "장기 무사고 운전자 보험료가 오른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공제에 가입할 경우 46만 원인데 손해보험에 가입하면 86만이나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해 강 씨가 낸 보험료는 56만 원선. 하지만 똑같은 조건에서 올해는 86만 4천 원을 냈다. 강 씨는 "손해보험사들이 적자가 크다고 해도 이렇게 30% 이상 올리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최초가입자 부담금을 할인혜택을 보던 무사고 운전자들에게 전가하는 현행 보험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평균 보험료를 10% 이상 올린데다 무사고 운전 7년이면 최저할인율(표준보험료의 40%)을 적용해 주던 것을 무사고 12년으로 늘렸고 연령대별로 보험료를 조정했다.

또 2월에는 보험료를 5%가량 올렸다. 비상급유 등 긴급 출동 보험료는 최고 50% 오르기도 했다. 이어 4월에는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를 세분화하면서 일부 자동차의 보험료를 또 올렸다. 앞으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은 운전자는 보험료를 더 물어야 한다.

올해부터 무면허 운전을 하거나 뺑소니 사고를 내면 자동차보험료가 20% 할증되고 음주운전도 한번 적발되면 10%, 2번 이상 적발되면 20%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무사고 운전자의 할인율 조정만큼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제도가 바뀌면서 그동안 할인혜택을 많이 본 사람일수록 상대적으로 인상 효과를 많이 느끼게 됐다."며 "강 씨의 경우 영업용이기 때문에 사고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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