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범여권의 대선 행보가 대조적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후보 측과 경선 패배자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이 계속 갈등을 빚고 있는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에선 정동영 후보와 경선경쟁자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이해찬 전 총리 등이 역할을 분담, 선거 공조 체제를 가동하고 있기 때문.
손 전 지사는 다음주까지 수도권, 특히 자신을 지지했던 30, 40대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첫 유세를 펼친 30일에는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인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 을'을 전격 방문했다. 그는 당원 간담회를 통해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투기꾼들만 살판난다."며 "이 후보는 눈에 보이는 것만 했지, (실제)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안하무인'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 전 총리의 경우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기반이 강했던 부산·경남 등 영남권과 출신지인 충청권을 공략하는 한편, 정 후보 지지에 소극적인 친노(親盧·친 노무현 대통령) 세력의 결집에도 주력기로 했다.
한때 경선 경쟁자였던 김근태 상임고문도 민주화 운동의 대부라는 위상을 십분 활용, 재야·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정 후보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김 고문은 또 30일 정 후보와 함께 김포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했으며 11월 2일 중앙선관위가 개최하는 6개 정당 선대위원장 정책토론회에도 신당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세 명은 오충일 당 대표와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매주 정례회의를 통해 상호 간 일정을 조율, 효율적인 선거전을 펼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 전 대표 측이 30일 이재오 최고위원에 대한 엄중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이 최고위원이 전날 "아직도 경선하는 걸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거의 폭발 직전까지 가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 양측 간의 갈등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과 맞물려, 이명박 후보 측이 박 전 대표 측에 대해 의구심을 표시하면서 더욱 증폭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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