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건설업체 불성실…골병드는 입주 계약자들

▲ 동구와 달서구에서 분양한 Y주택의 Q아파트가 시공·시행사간의 불협화음으로 공기가 지연되거나 아예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동구와 달서구에서 분양한 Y주택의 Q아파트가 시공·시행사간의 불협화음으로 공기가 지연되거나 아예 착공도 하지 못하고 있어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대형 건설업체 Y주택 브랜드인 Q아파트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입주예정일이 내년으로 다가왔는데도 아예 착공조차 못했거나 공정률이 40%에 머물러 입주예정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

신축 중인 대구 동구 신서동 Q아파트의 입주예정자 42명은 지난 19일 아파트 시행사인 D건설과 시공사 Y주택을 상대로 '계약 해제 및 중도금 납부 거부'를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입주 예정자들은 "시행사와 시공사 간의 분쟁 등으로 1년여간 공사가 중단됐고, 입주 예정일이 9개월 남았지만 공정률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입주 예정일 내 성실한 준공이 어렵고 공기를 앞당길 경우 부실 시공 우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아파트는 총 419가구로 지난해 3월 분양됐으며 내년 7월 입주 예정인데도 공정률은 지난달 말 현재 35.25%다. 상황이 이런 데도 분양 당시 중도금 대출까지 중단되자 입주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당초 시행사인 D건설은 시중은행 40%, 제 2 금융권 20% 등 60%의 중도금 대출을 약속했지만 중도금 납부 날짜가 3차례에 걸쳐 연기됐고 은행권의 중도금 대출은 지난 7월부터 모두 중단된 상태다. 입주예정자 조모(34) 씨는 "계약 해제를 통한 환불이 되지 않으면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입주를 거부할 것"이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는 등 업체의 횡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5년 12월 분양한 달서구 본리동 Q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입주예정일이 내년 10월이지만 아직 한 삽도 뜨지 못했다. 분양에 실패한 시행사가 사업을 포기한 채 연락을 끊고 잠적한 탓이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49가구는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일부 가구는 중도금도 환불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Y주택 관계자는 "동구 아파트는 문화재 발굴로 인해 6개월간 공기가 지연됐고, 최근에는 시행사와의 협의에 문제가 있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입주예정일까지 준공이 가능하며 부실 시공 여부는 감리회사에서 점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행사 D건설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은 추가 대출 부분 20%를 제2금융권 대신 시중은행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납부일이 미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시공사의 신용 문제로 은행에서 40%대출까지 보류한 것"이라며 "시공사의 신용 문제가 해결되면 기존 40%대출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