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에 이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인 BBK 전 대표 김경준 씨가 미국 국무부 결정으로 당초 예상보다 보름 정도 빠른 오는 14일쯤 귀국하게 됨에 따라, 대선정국이 극도의 혼미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관계기사 5·6면
김 씨에 대한 검찰수사에서 주가조작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 후보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 BBK관련 의혹에 '올인'해온 범여권 역시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다음 주 중에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총재의 거취도 대선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 전 총재가 출마 쪽으로 가닥잡게 되면 이 후보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하게 되며, 여기에다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가 불투명하다는 점까지 감안할 경우, 대선 정국의 판세와 구도는 더욱 안개 속으로 휘말려 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1일 "어떤 기회에 (이명박 후보의) 대타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은 이 전 총재의 고심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펑크 나면 이를 대신하는 스페어 타이어나 대타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의 대변인격인 이 특보의 이 같은 언급은 이 전 총재가 '불출마'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출마선언을 하더라도 '이 후보 유고시 대타론'이 아닌 이 후보와 각을 세운 차별화된 후보로서의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BBK의혹은 검찰 수사결과가 대선 전에 발표될 수 있을 지도 속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진위 규명과는 상관없이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더욱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후보 관련의혹의 사실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과 범여권이 첨예하게 맞붙으면서 BBK의혹은 대선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대선 정국을 막판까지 달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김 씨 귀국 및 수사는 이 전 총재의 결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총재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불교방송(10월 27일) 13.7%에서 문화일보(10월 31일), 15.8%, 서울신문(11월 1일) 16.6%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측근들도 이 전 총재 입장표명에 참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 지지율은 한나라당 지지표에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층을 토대로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박 전 대표 끌어안기와 이 전 총재 측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당내에서는 이 전 총재가 출마하는 것을 전제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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