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즐겨라
회사원 김모(37) 씨는 영어 공부를 즐기는 타입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 영어 뉴스를 보고, 차를 타고 출퇴근할 때도 영어 오디오북을 듣거나 영어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요즘에는 영어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최근 두달 새 영어 소설 9권을 읽었다. 물론 모르는 단어도 많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도 많았다. 하지만 흐름을 파악하는데 핵심적인 단어를 제외하고는 사전을 찾지 않았고, 문장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두세번 다시 읽지 않았다. 천천히 흐름을 따르다 보면 단락 전체를 읽고나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영어 방송도 마찬가집니다.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 태반이지만 그냥 즐겁게 듣는거죠.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알아듣지 못했다고 괴로워하기 시작하면 영어는 짐이 됩니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못 알아듣는게 당연하죠. 대신 시간날 때마다 마치 게임하듯이 영어 퀴즈를 푼다는 마음으로 공부합니다. 맞추면 즐겁고, 틀리면 다음에 맞추면 되죠."
◆자신감을 가져라
지난 8월에 문을 연 전세계 27개국에 400여개 센터를 갖춘 영어학원 '월스트리트 인스티튜트' 대구센터의 강효실(30) 센터장은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자신감이라고 답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 역시 영어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4학년 1학기를 마칠 때까지 토익 한 번 쳐본 적이 없던 그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면서 전기를 맞았다. 몬트리올 근교의 한 소도시에서 학원을 다녔지만 늘 한국 학생들과 부대끼느라 제대로 영어 공부를 못했다. 3개월 만에 학원을 그만 두고 혼자서 현지 주민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영어를 익혔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고생도 많았지만 일단 부딪혀서 해결했다. "10개월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영어가 엄청나게 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생겼죠. 토익도 800점을 넘겼고,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이곳에 입사했습니다." 그는 입사 후 1년 반 만에 센터장이 됐다.
◆ 문제를 해결하라
영어 전문가들은 공부 방법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영어만큼 시간 투자에 비례해서 실력이 늘 수 있는 분야도 없다는 것. 그럼에도 노력은 게을리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말은 밥 안먹고 배부를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다만 보다 효율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물론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는 기본이다. 첫째, 수준에 맞는 쉬운 교재부터 완전히 습득해라. 중학교 교과서 수준만 제대로 숙달해도 의사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둘째, 번역하려 들지 말라. 영어를 마치 수학문제 풀듯이 하나하나 해체작업을 하다보면 시간만 더뎌지고 영어공부가 하나의 짐이 되고 만다. 80% 정도만 이해한다면 단어 한두개쯤 몰라도 그냥 넘어가야 한다. 많이 읽다보면 문맥상에서 저절로 단어 뜻이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온 몸으로 영어를 써라. 아무리 테이프를 들어도 소리내어 말해보지 않으면 소용없고, 아무리 책을 읽어도 필요한 문장을 써보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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