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 책

▨그래도 엄마는 아저씨랑 결혼할까?/킴벌리 윌리스 글/남궁선하 그림/정미영 옮김/대교출판/144쪽/7천800원.

1940년대 미국의 흑인 사회를 배경으로 새 아빠를 맞는 소녀의 심정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 창작동화다. 엄마를 빼앗기고 자신이 버림받을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심술을 부리는 아이의 심리를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새로운 가족이 만나 만들어 가는 가정이 점점 늘어가는 요즈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새로운 가정을 맞는 어린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작품 곳곳에 어린이의 심정을 잘 묘사한 문장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릴 때 아빠를 잃은 졸린은 엄마와 할아버지, 셋이서 화목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할아버지와 같은 제재소에 일하는 르로이 아저씨가 엄마에게 관심을 보인다. 졸린은 엄마를 아저씨에게 빼앗길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에 아저씨를 싫어한다. 아저씨는 엄마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졸린에게 벨벳 천을 깜짝 선물로 주자며 부탁을 하지만 졸린을 그 천을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도시의 레오 시골의 레오/장 필립 아루 비뇨 글/전주영 그림/정혜용 옮김/창비/140쪽/8천500원.

1999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동화로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간 열두 살 레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이야기한다.

주인공 레오는 근사한 주인공과는 거리가 멀다. 공부를 못해서 중학교 1학년을 두 번이나 다녔고, 엄마 아빠가 헤어지는 바람에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다. 하지만 레오는 마냥 우울해하거나 힘들어하지만은 않는다. 아이다운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부모의 이혼, 성장의 문제, 타인과의 소통 등은 현대 사회의 여러 일면들과 부딪치며 성장하는 레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파리에서 엄마와 함께 살던 레오는 부모가 이혼하고 난 뒤, 성적은 끝없이 떨어지고 키는 자라지 않는다. 결국 아빠는 레오를 시골 쎄이락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보낸다. 여름방학만 끝나면 아빠가 어린 시절 다녔던 기숙학교로 전학을 가라는 것이다. 할아버지 죽음 후 혼자 살고 있는 할머니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엄격하고 깐깐하다. 말썽꾸러기에 공부도 못하는 아이인 레오는 할머니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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