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년 젊어지기' 중년남성 가을 대변신 따라잡기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 깊어갈수록 중년의 남자들은 서글프다. 불룩 나온 배, 탄력을 잃어버린 피부와 주름살, 후줄근한 검은색 양복을 아무렇게나 받쳐입은 모습…. 가끔은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않는 모습이다. 그래도 아직 '중년'이라는 소리를 듣기에는 억울한데….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뱃살을 빼는 것 외에 축 처진 피부를 가꿔야하고 단정한 듯한 짧은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줘야한다. 최신 패션감각으로 무장하는 일도 빠뜨릴 수 없다. 10년은 더 젊어진 당신을 발견하는 방법, 여기에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패션변화

항상 검은색과 회색계통의 정장이나 점퍼만 고집하는 중년의 당신. 트래디셔널 캐주얼을 입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달라진다. 정장에서 재킷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가벼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동아쇼핑의 트래디셔널 캐주얼매장인 빈 폴(Bean Pole)의 박재용 매니저와 해지스(Hazzys) 이숙경 씨로부터 가을남자의 패션변신 팁(Tip)을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재킷은 예전처럼 풍성하지 않다. 약간 타이트한 느낌을 주면서도 허리라인이 살짝 들어가서 날렵한 느낌을 준다. 중년남자들이 소화할 수 없다고 아예 외면해서는 안된다. 뱃살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소재의 슬림재킷을 선택할 수 있다. 여성복처럼 재킷의 길이도 다소 짧은 듯한 느낌이다.

청바지 위에는 어떤 재킷도 다 어울린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물론 청바지도 '아저씨 스타일'이 아닌 타이트 청바지를 입어야한다.

중장년들이 즐겨입는 사파리스타일 점퍼도 유행하는 스타일로 바꿔보자. 뒷모습을 봤을 때 뒷선이 들뜨지않고 슬림한 스타일이 훨씬 날씬하게 보인다.

재킷이나 겉옷으로는 변화가 두드러지지않는다. 받쳐입는 남방과 티셔츠를 잘 고르는 것에서 패션감각이 돋보일 수 있다. 원색옷을 입어보지 않은 사람도 화려하고 과감한 색을 고르는 것이 좋다. 스트라이프 무늬의 남방도 요즘에는 핑크와 레드 등이 자연스럽게 조화된 스타일이 유행이다. 날씨에 따라 원색의 가디건을 준비하는 것도 세련된 가을남자의 패션연출이다.

남방은 바지 안으로 넣지않고 바깥으로 빼내는 것도 가을 멋을 내는 유용한 팁(Tip)이다.

▶피부관리

여름내내 햇볕에 노출된 중년의 피부상태는 가을에 여실히 드러난다. 피부는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지만 수십년간 노폐물로 괴롭혀진 중년의 피부는 쉽사리 예전의 탄력을 찾지못한다.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욕망에는 남녀와 나이가 없다."

성형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부관리를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중년남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 탓만 하기에는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는 생각부터 해야한다."고 '이경호 성형외과'의 이경호 전문의는 말했다.

이 전문의는 "깨끗한 피부는 가을남자의 기본조건"이라면서 "아무리 옷을 잘 입고 감각이 돋보이더라도 푸석푸석하고 거친 피부로는 어디다 명함을 내밀 수가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피부표면의 잡티제거 등 피부관리는 이제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세상이 됐다. 20, 30대 때는 피부차이가 별로 없지만 40대에 접어들면 피부는 개인마다 극명한 차이가 난다. 더 나이가 들어 뒤늦게 관리하려고 할 때는 노화된 피부를 돌이킬 수가 없다. 가꿀수록 깨끗해지고 고와지는 것이 피부다. 역시 피부관리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가을남자의 경쟁력은 촉촉한 피부에서 나온다.

▶헤어스타일

아직도 귀가 다 드러나는 짧게 치켜올린 군인풍의 스타일을 선호하는가. 짧은 머리로는 가을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없다. 올 가을 남자의 헤어스타일은 운좋게도 '복고풍'이다. 40, 50대가 대학시절 유행했던 장발(長髮)처럼 바람결에 흔들리는 긴머리가 유행이다.

석미용실의 석익주 본부장은 중년남자의 변신을 위한 두가지 포인트를 강조했다.

영화 '도쿄타워'의 오다기리 죠처럼 긴 퍼머머리는 중년남자들이 소화하기 부담스럽다. 하지만 바람결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스타일만으로도 20대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예전에는 손질하지않고 길러서 단정하지못한 느낌을 줬지만 요즘은 머리를 기르면서 가볍게 숱을 쳐내기 때문에 머리결이 무겁지않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머리를 한번쯤은 길러보자. 자연스럽게 퍼머를 할 수 있으려면 5~6개월 정도는 길러야 한다. 주변사람 등 사회적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헤어스타일에 도전하는 용기다.

콧수염을 기르는 것도 스타일리시한 중년남자의 새로운 연출법이 될 수 있다. 덥수룩하거나 지저분한 인상을 줘서는 곤란하다. 콧수염을 기를 때는 모양을 잡아가면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지를 확인해가면서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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