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이용과 조용필…그리고 텔테테테테 텔미♬

'10월의 마지막날' 하면 가수 이용이고, 이용하면 80년대 당시 10대 가수의 대명사 조용필 오빠가 떠오른다.

학창시절 무조건 조용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이용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편싸움을 하곤 했다. 유난히 조용필을 좋아하던 친구의 영향으로 그의 노래를 듣다 보니 나도 모르는 새 브로마이드랑 사진 테이프들을 모으는 팬이 되어있었다.

근데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오는 10월의 마지막날이면 아이들은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최고라며 신경전을 벌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그때는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친한 친구와 등을 져가며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했던지….

10월의 마지막날, 우리 딸아이가 원더걸스의 텔미를 오카리나로 부르는 것을 보며 그 옛날 나의 학창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웃으며 '텔텔텔텔 텔미'를 따라 불러봤다.

정영아(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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