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 7일 탈당, 8일 출마선언 굳힌 듯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다음 주에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일정이 거의 굳어지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측에서는 이 후보가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만류하기 위해 이 전 총재 자택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도 검토되고 있으나 이 전 총재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지난 2002년 대선 투표 날 새벽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찾아갔던 것처럼 그런 방식도 검토되고 있으나 그것으로는 이 전 총재 입장을 되돌릴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 총재는 2일 오후 부인 한인옥 씨와 함께 자택을 나와 지방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흥주 특보는 "집 앞에는 기자도 있고 손님도 찾아오고 해서 최종적으로 조용히 모든 것을 정리하려고 지방에 갔다."며 "앞서 이 전 총재에게 전화를 드려 입장 발표는 다음 주를 넘기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올라오면 최종 입장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입장이 정리되면 실무적인 것은 우리가 준비한다."고 말했지만, 이 전 총재의 행선지나 귀경일 및 입장발표 시기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총재는 자택을 나서면서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드릴 말씀이 없다. 말씀드릴 때가 오면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한마디만을 한 뒤 말문을 닫았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일단 이 전 총재 출마와 관련된 다음 주 일정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7일에는 탈당을 하고 8일에는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무소속 출마 대신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측근이었던 한 전직 의원은 "이 전 총재가 돈이 없어 무소속 출마는 불가능하다. 국민중심당과의 연대설도 있지만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주위 여론이 지배적"이라 전했다.

이 전 총재 측은 국중당과의 연대 방안과 관련해서는 소위 '이회창 이념'을 바탕으로 신당을 만든 후 국중당을 흡수통합하는 방식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사무실 앞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마산, 창원 등 전국 6곳에서 '이회창 전 총재 지지모임 연대' 주최로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려 이 전 총재 출마설은 더욱 고조됐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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