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대 거리로 조성" 양수용 봉산문화예술회관장

"봉산문화회관을 중심으로 젊은 신세대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함으로써 봉산문화거리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공연과 작품을 다른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문화산업 전진기지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양수용(50) 봉산문화예술회관장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을 시작하면서 효과에 대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새로 바뀐 공연장과 전시장을 찾은 문화예술인들과 관객들의 평가가 너무 좋아 조금은 흥분된다."고 말했다.

또 "상업적인 공연과 전시보다는 신인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면서, 창의적인 새로운 작품들을 마니아층에 선보이는 문화선도 구역으로 자리매김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관장이 문화예술 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 당시 대구 중구청 문화계 실무자로서 동성로축제와 봉산미술제를 안정적인 기반 위에 올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음악회 등 각종 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봉산문화회관 건립 과정에서도 실무를 맡았다.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 폭이 넓어질수록 이해의 폭도 확장됐고 '문화예술인들과 말이 통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얻게 됐다. 문화예술인과 공무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자연스레 떠안은 셈이다. 이런 양 관장이 지난해 10월 봉산문화회관 관리계장을 거쳐 올해 8월 봉산문화회관장으로 임명되면서 문화예술계의 기대도 높아졌다.

"봉산문화회관은 대구의 중심인 중구, 특히 문화예술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비록 규모는 작지만 대구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다목적용 회관으로 지어진 한계 탓에 제 역할을 못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양 관장은 봉산문화회관 정체성 확립을 통해 작게는 봉산문화거리, 크게는 대구문화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전시와 공연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과제가 전문적인 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추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정동극장, 예술의 전당, 성남아트센터 등 전국의 유명 문화공간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운영방침도 대관 중심에서 기획 공연·전시 및 유료입장으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봉산문화회관을 이용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자부심이 높아졌고, 찾아오는 시민들의 수준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활용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인기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양 관장은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외국인들과 지역민들에게 우리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우리소리' '우리가락' '우리춤'을 발굴하고 선보이는 기획물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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