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처럼 이상한 것을 많이 한 작가도 드물다."
지난해 제7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한 김구림(71) 화백의 전시회가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5전시실에서 열린다. 고희를 지난 백발의 노(老)화백이 걸어온 작품 세계는 "한 작가의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또한 그 작업들 사이에도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면과 입체는 물론 오브제 작업, 판화, 도자, 자수, 염색, 사진, 비디오, 설치 작업을 넘어 대지미술, 퍼포먼스, 메일아트, 무용, 영화, 무대미술과 의상 등 미술인이 해볼 수 있는 영역은 모두 포함하는 수준이다.
이런 예술세계는 "무명구조(無名構造)로서의 예술을 지향한다."는 김 화백의 예술관을 반영한 것이다. 항상 '다름'을 자처해 온 김 화백의 예술 역정이다. 이번 전시는 결국 1958년부터 시작된 김 화백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젊은 미술인들은 "세상이 빨리 바뀌고 있는데 예술가의 작품도 당연히 변해야지. 작가는 오늘날에 맞는 작품을 해야 해. 인터넷이 보편화됐으니 이제는 세상을 넓게 알아야 해."라고 말하는 김 화백의 예술태도를 느낄 수 있겠다.
"나는 작가로 역사에 남고 싶다. 먼 훗날-이름을 남기고 싶어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노화백의 자유로운 작가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5전시실에서는 이인성 화백 관련 자료를 전시해 '대구가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1912~1950)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를 돕는다. 053)606-611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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