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탈출을 위한 몸부림도 수포로 돌아갔다.
전날 대구체육관에서 부산 KTF에 71대77로 패한 대구 오리온스는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에 82대89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에 빠졌다. 2승 후 4연패를 달리던 오리온스나 2승5패로 하위권에 쳐져 있는 전자랜드에게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대결이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웃은 쪽은 전자랜드였다.
오리온스는 경기 내내 끌려가다 막판 분전으로 승리를 맛볼 수 있는 상황까지 몰고 갔지만 전체 경기 흐름을 볼 때 최근 연패의 원인이 된 답답한 경기 운영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1, 2쿼터 때 패스가 제대로 돌지 않아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지 못했다. 김승현의 공백 탓도 있지만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문제. 정재호(11점 9어시스트)가 김병철(15점 8어시스트)의 부담을 덜어줬지만 승리를 맛보지는 못했다.
1쿼터에 전자랜드의 정영삼은 과감한 돌파와 중거리슛으로 11점을 몰아넣었지만 오리온스 주포 리온 트리밍햄의 움직임은 둔했고 김병철도 좀처럼 슛 기회를 찾지 못했다. 로버트 브래넌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선전했지만 6개의 2점슛을 던져 1개만 성공시키는 데 그치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2쿼터에도 오리온스의 골밑 공격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고 전자랜드는 잠잠하던 테런스 섀넌이 9득점, 공격을 주도했다. 오리온스는 김병철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넣고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하며 근근히 쫓아갔다. 34대48로 뒤져 관중석에 실망감이 감도는 가운데 시작된 3쿼터. 이동준이 리바운드(5개)와 공격(7점)에 적극 가담, 오리온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정재호(5점 5어시스트)와 브래넌(5점)이 공격에 힘을 보태 57대65까지 따라붙었다.
트리밍햄이 4쿼터 들어 11점을 쏟아 부으며 점수 차를 더욱 좁혔고 경기 종료 22.3초 전 김병철이 골밑 돌파를 성공시켜 77대75로 첫 역전에 성공했지만 곧 동점을 허용,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결국 연장에서 정재호와 김병철의 3점슛이 림을 벗어난 오리온스는 전정규의 3점슛과 섀넌의 골밑 공격으로 달아난 전자랜드를 잡지 못했다. 오리온스로서는 77대75로 앞선 4쿼터 경기 종료 10.7초 전 던진 정재호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한편 안양 KT&G는 마퀸 챈들러가 42점을 넣은 데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98대76으로 물리쳤고 원주 동부는 85대75로 서울 삼성을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창원 LG는 서울 SK를 92대73으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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