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휘발유 평균 소비자 가격이 사상 유례없는 ℓ당 1천600원을 돌파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 거의 확실시된다.
주유소업계는 지금 같은 추세를 이어가면 2주쯤 뒤엔 대구의 휘발유 평균가가 ℓ당 1천600원을 깰 것으로 보고 있다. 도명화 (사)한국주유협회 대구시지회 사무국장은 "국내 정유사들이 10월 다섯째 주에 공급가를 전 주보다 ℓ당 30원 이상 올리는 등 최근 매주 20~30원씩 오른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 될 것 같아 ℓ당 1천600원 돌파는 시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특히 지난 2일의 기름값 상승폭이 컸다.
한국주유협회 대구시지회가 대구지역 주유소 424곳의 휘발유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일 평균 가격은 전 주보다 5원 오른 ℓ당 1천570원을 나타냈다. 10월 5일 ℓ당 1천560원을 기록한 이래 4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자고 일어나면 사상 최고치를 깨고 있는 셈이다.
2주 전만 해도 3곳이었던 1천400원대 주유소는 지난 2일 일제히 가격을 올려 대구에선 이제 1천400원대 주유소가 사라졌다. 반면 1천600원대 주유소는 급격히 늘어 지난 2일 모두 23곳에 이르렀다.
평균 경유값은 한술 더 떴다. 전 주보다 15원이 오른 ℓ당 1천348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5일(ℓ당 1천316원)에 비해 32원 오른 것.
겨울철 가정 난방용으로 활용되는 실내 등유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석유공사가 10월 다섯째 주(10월 29일~11월 2일)에 전국 주유소 1천100개를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한 결과, 대구의 실내 등유 평균 가격은 ℓ당 991원으로 최근 2개월간 66원이 올랐다.
치솟는 기름값으로 운전자는 물론 주유소들의 한탄도 이어지고 있다. 전 주까지 휘발유 가격을 ℓ당 1천400원대로 유지했던 대구 달성군의 한 주유소 소장은 "지금까지 마진을 최소화하면서 저가를 무기로 삼았는데 지난주 정유소에서 공급유를 30원이나 올리는 바람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1천500원대로 올렸다."고 했다.
도 국장은 "주유소들은 마진 폭이 거의 일정해 판매량이 이익을 좌지우지한다."며 "이 때문에 판매량이 줄까봐 정유사 공급단가를 곧바로 반영하지 못해 기름값이 오를수록 수익이 떨어진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